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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차린 밥상의 힘

밥이 보약

by 조용한성장

밥이 보약이라는 말, 다리가 부러진 이후 그 진가를 뼈저리게 느꼈다.그런데 최근, 밥이 단순히 몸을 살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마음까지 단단하게 붙잡아주는 힘이 있다는 걸 새삼 알게 됐다. 이건 단순한 회복 이야기가 아니라, ‘나를 돌보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


최근 재활을 시작하며 체중감량을 시작했다. 간만에 체중감량이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제외하고 단백질 위주로 깨끗하게 먹으려 했다. 그런데 몸은 가벼워지지 않았고, 체중도 쉽게 빠지지 않았다. 첫 주 내내 열심히 단백질 위주로 적게 먹었음에도, 일주일간 체중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마음은 점점 허전해졌다.


탄수화물을 먹어야 감량이 된다는 트레이너 선생님의 조언에, 불고기에 잡곡밥 위주의 한식으로 따뜻하게 차려 먹었다. 그러자 오히려 속이 가볍고 소화가 잘 되었고 이틀 뒤 부터 체중이 빠지기 시작했다.그리고 트레이너 선생님께 보낸 상차림 사진을 다시 보며 보며 ‘나를 챙기고 있는 식사구나’ 생각이 들어 몇번을 들여다보았다. 이상하게 마음이 뿌듯해졌다.

잘 차린 건강한 식사, 체중감량 뿐만 아니라 나를 잘 보살피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니 마음이 단단해졌다.

어설픈 실력으로 조금씩 늘고 있는 나의 요리조리

밥이 보약이다. 무엇보다 나를 살피며 따뜻한 정성이 있는 식사가 진짜 보약이다. 몸을 살리고, 마음에 연료를 더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나를 위해 건강하고 단정하게 밥상을 차린다. 그것이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장 확실한 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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