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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회사를 떠났는가,퇴사 후 한달 후 기록

일하는 방식의 중요성

by 조용한성장

퇴사한 지 한 달 하고 일주일.

몸도 마음도 아직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다.

다친 다리는 여전히 조심스럽고 다친 마음도 천천히 회복 중이다. 퇴사 후 집단 상담에 참여하고, 멈춰 있던 시간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 글은 그 회복의 한 조각이다.

왜 퇴사를 선택했는지, 그 결정 뒤에 어떤 감정과 배움이 있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나는 어디로, 어떤 마음으로 나아가야 할지 한달 시점에서 남겨보려한다. 나 다운 방향으로 잘 일어서기 위해.


“내가 처음 일을 배우고 자라온 방식과 이곳의 방식은 너무 달랐다”


나는 콘텐츠 회사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그곳은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오가는 곳이었고, 완벽하지 않아도 일단 세상에 내놓고, 필요하면 빠르게 수정하는 문화가 있었다. 반면 제조사는 달랐다. 하나의 결과물이 나오기까지의 기본 세팅이 오래 걸렸고, 한 번 정해진 건 쉽게 바뀌지 않았다.실수는 용납되지 않았고, 수정을 한다는 건 곧 문제를 일으켰다는 의미였다.


이런 문화의 차이는 단순한 방식의 차이를 넘어서 ‘일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로 느껴졌다. 기획하고 제작하는 과정에서의 자유도, 소통의 유연성, 협업 방식 모두 달랐다.

그 속에서 나는 점점 지쳐갔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과 너무 다른 구조 속에서, 이해받지 못했고 나의 콘텐츠 경험은 자꾸만 벽에 부딪혔다.


“그래도 버텨보려 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중간에 휴직도 해보고, 부서를 이동해보기도 했다. 나와 생각이 깉은, 혹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동료가 한명이라도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당시에는 운으로 주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버텼다.

안정적인 대기업이라는 이유 하나로, ‘다음’을 생각하며 나 자신을 달랬다. 그 시간 동안 두 개의 대학원을 졸업했다. 나름의 발악이었다. 시간을 힘들게만 흘러보내고 싶지 않다는 발악.

언론홍보와 상담심리를 전공하며, 정확한 방향은 없었지만,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키워드에 끌려 꾸준히 공부했다.

멈추지 않고 배운다는 것, 그것만은 멈추지 않았다.


“이제는 나의 방식으로 나아가고 싶다”


퇴사는 도망이 아니라 전환이었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일할 때 살아 있음을 느끼는지, 어디에서 내가 빛날 수 있는지를 오랫동안 고민했고, 이제는 그 답을 찾아 나서려 한다. 시작은 퇴사 후 시간을 기록이다. 아직은 정말 모르겠다. 어디에 소속되는게 맞을지 일단 자유롭게 혼자 뭔가를 해볼지. 아직 정확한 목적지는 없디만 이제는 길을 만들며 가고 싶다. 조금은 불안하지만, 이러한 기록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바라며 꾸준히 기억을 남기며 나아가다보면 길이 생겨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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