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데이터 분석 과정 중인 배짱이
요즘 국비지원 데이터 분석 과정을 듣고 있다. 막연하게 데이터분석 공부 해두면 좋을 것 같다고 시작한 과정인데, 허허... 오늘은 리눅스 명령어를 배우는 날이었다.
깜깜한 터미널이라는 창에 영어 같기도 하고 암호 같기도 한 단어들이 줄줄이 올라간다.
과제로 주어진 명령어 하나를 칠 때마다 생각이 든다.
“이거 하느니 차라리 유튜브 채널을 새로 만들거나, 브런치 글을 하나 쓰는 게 낫지 않을까?”
솔직히, 불안하다. 이게 과연 도움이 될까?
이력서나 써라, 유튜브를 하던지,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게 낫지 않을까.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책상에 앉아 있든, 밖에서 커피를 마시든, 이력서를 쓰고 포트폴리오를 만들든.
결국 시간은 흘러가고 쓴다. 그렇다면 이왕 쓰는 시간,
쓸데없는 걸 배우더라도 재밌게 써보면 어떨까 싶다.
리눅스 명령어를 외우다 보니 이게 의외로 영어 공부랑 비슷하다.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익히고, 문장을 조합해서 ‘명령’을 만드는 구조.결국 나는 ‘컴퓨터’라는 다른 종족의 언어를 배우고 있는 셈이다.
그 사실을 깨닫자 갑자기 공부가 조금 재밌어졌다. “아, 이건 그냥 또 다른 외국어를 배우는 거구나.”
요즘 이것 저건 공부하는게 있다보니 드는 생각이 공부는 나를 '창작'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당장 써먹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 그냥 내 안의 회로를 새로 짜는 일, 익숙하지 않은 세계의 문법을 배우는 일,
그게 다일 수도 있다. 쓸데없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나중에 이상하게 연결되면서 새로운 나를 만든다는 걸
이제 조금은 안다.
그리고 그렇게 쓸데없는 과정을 하는 나의 모습을 내가 보고 시간을 쓰면서 나를 이해하고, 쓸데없는 시간도 내가 즐겁게 보내면 알찬 시간이라는 것도.
그러니까
어차피 책상에 앉아 있든, 밖에서 놀든, 시간은 다 써버릴 테니까.
그렇다면 차라리, 지금 이 쓸데없음을 즐겁게 배우자. 분명 즐겁게 보내면 아 그때 그 공부 그때였으니까 했다 하고 남을테니까. (일단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아는 만큼 하고 넘어갈 것! 늘 그랬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