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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nd em Feb 06. 2024

우리나라 사회

10대

한 번 생각해 보자, 우리나라의 10대. 우리나라에서는 철저히 10대의 인생이 결정돼 있는 것 같다. 웬만한 용기나 의지가 아닌 이상, 이 틀에서 벗어나기란 정말 쉽지 않다. 대입이라는 종착지를 향해 대부분의 10대들이 시간을 보낸다. 재능 있고, 열심히 하는 학생들은 그 속에서 상위의 결과를 차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정해진 길이 정말 맞는 걸까? 현재 우리 사회는 거의 이러한 길을 '정답'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기회와 우연이 엮이고 생겨나는 세상에서 과연 '대부분을 위한 길'이라는 게 있는 걸까. 분명히 재고해봐야 할 사항이다.


당연히 주어진 것을 열심히 하여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낸 것에 대한 정당한 보상은 정의로운 것이다. 정말로. 

허나 과연, 정해진 길로만 가야 하는가? 난 이것이 시스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왜 우리의 일반적이고 전형적인 길은 학업과 공부여야 하는가? 이렇게 반문하면 사람들은 말한다. "그러면 다른 거 열심히 해서 성공해 봐." 이런 말은 사실 듣기조차 싫다. 표면적으로 맞는 말일 수 있지만, 과연 이게 공정한 시스템일까? 


애초에 우리의 10대는 대입을 위해 짜여 있다. 가장 잘 닦여진 아스팔트 도로이다. 그에 반해 다른 길, 예술, 운동, 기술직등 이러한 길들은 비교적으로 평탄하지 못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 길을 따라 열심히 노력하여 성공하는 것을 공부에 재능이 있고 열심히 하여 성공하는 것과 동등한 위치에 놓고 비교할 수 있을까? 과연 정말 그저 다른 공평한 길인 걸까? 


세계적인 정치 철학자 롤스가 말한 '사회적 운'이라는 개념이 있다. 사회 시스템적으로 우리에게 작용하는 그러한 운을 말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이렇게 인터넷과 인프라가 최첨단으로 설계되어 있는 좋은 나라에서 살지만, 이러한 생각조차 사치일만큼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나가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과연 이들과 우리가 공평하다고 볼 수 있는가? 이 관점에서만 봐도 교육시스템에는 문제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교육은 무엇인가. 교육의 사전적 의미는 지식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준다는 뜻이다. 과연. 물론, 당연히, 언제나 어디에서나 그렇듯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과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모두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과 사회적인 분위기는 적어도 이상을 추구해야 된다고 본다. 그래야 어느 정도의 변화를 용인하고 더 나은 발전을 위해 나아갈 수 있는 법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너무나 고착화돼 있고 단단하다. 


그렇기에 어른들은 이를 성실함과 노력으로 이겨내라고 한다. 나름 맞는 말이다. 안된다면 되게 하는 게 맞는 거다. 하지만, 그렇게 내버려 두기엔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 사회적 손실이 너무 크다. 분명 이 순간에도 스스로에게 맞지 않는 길을 가며 숨겨진 재능과 열정을 썩히고 있는 인생들이 넘쳐날 것이다. 부디 그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이 빛을 잃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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