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34대 대통령 드와이트 데이비드 아이젠하워는 이런 유명한 말을 했다.
“나에겐 두 가지 종류의 문제가 있다: 긴급한 문제와 중요한 문제. 긴급한 문제는 대체로 중요하지 않고, 중요한 문제란 긴급하지 않다.” <Be Your Future Self Now>, p.40
(출처: google)
긴급하다고 느꼈지만, 실은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생각보다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쉽게 산만해지는 건 아닐까? 되짚어본다. 작고 산만하며 긴급해보이는 일들이 크고 장기적인 프로젝트에 자꾸 끼어든다. '현재'의 '쾌락'적 즐거움과 관련되니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우선 순위 없는 삶에서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다보면 삶은 엉망이 된다. 뒤죽박죽.
<Be Your Future Self Now> p.39
2011년 개봉한 SF영화 인타임에서는 경제적 지위가 타임 존으로 묘사되는데, 상위 타임존에 사는 사람들은 더 나은 직업과 생활 여건을 갖추고 있다. 놀라운 건, 타임 존 사이의 이동 시간. 게토 지역에서 하위 타임존으로 가는데는 한 달이면 되지만, 상위 타임존에서 최상위 그룹으로 가는데 드는 시간은 1년의 가치를 지닌다. 시간 사용법이 다르다. 아니, 시간의 가치가 다르다.
보이지 않아서 못 보는 건 아니다. 어디에 집중할지 몰라서, 보고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을 먼저 하라'는 조언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할 때 의미를 갖는다.
*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뭣이 중헌디?)
* 긴급성을 중요성과 혼동한 것은 아닌가?
당신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시간 관리가 아니라 이루려는 목표의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정해 성공을 당신의 의무로 만드는 것이다. [...] 내가 해줄 수 있는 제안은 성공이 당신의 주요 관심사라면 대부분의 시간을 성공에 필요한 일을 하는 데 할애하라는 것이다. [...] 성공에는 경제적 안정, 가족, 행복, 영성,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 등 다양한 것이 포함되어 있다. [...] 나는 하나를 얻기 위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공한 사람은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관점에서 생각한다. 반면에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자신에게 한계를 설정하는 경향이 있다.
<10배의 법칙>, p. 248
성공을 무엇으로 정의하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자!'가 아니라 '에너지를 어디에 올인할지 결정하라'는 것. 희소한 것을 위한 희생이 아니라, 중요한 것 그래서 가장 먼저하면 자연스레 다른 것들도 알아서 따라붙는 마법의 '1순위'를 고민하라는 것. 그래서 원하는 건 모두 다 이루라고.
터무니없게 큰 비전을 세우고 그에 맞는 길을 찾으라는 점에서 <Be Your Future Self Now>의 메시지와 결을 같이 한다. 월 1000만원을 벌고 싶은 사람과 월 1억을 벌고 싶은 사람의 행동의 강도는 다를 것이다. 브런치 구독자 100명 만들고 싶은 사람과 1000명을 만들고 싶은 사람의 글쓰기도 다를 것이다.
에너지를 올인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찾기!
자기계발서가 쏟아지고 목표 설정, 우선 순위, 열정, 열정, 열정. 살아본 적도 없는 삶들이 소비되고 소진된다. 내 단골 핑계는 "운동하면 입맛만 좋아져." 였는데 하나 더 추가 됐다. "아침, 저녁으로 쓰느라 취침 전에 뛰기로 한 게 실행이 안 되네." 그러고 보니, 또 있다. "요즘 옷을 안 사서 그런지, 목표가 사라져서 운동을 안 하네." 가관이다.
업무와 글쓰기엔 체력이 필요하고, 번아웃과 분노조절에도 체력이 필요하며, 면역력 높은 몸과 마음에 체력이 필수인데, 아니 이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변명이란 말인가.
돈보다 시간을 더 소중히 하고, 심지어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는 구절에서 입이 떡 벌어졌다. 사치스럽고 낭비벽이 있다는 건, 단순히 귀찮아서 포장 대신 배달을 애용하고, 흘리는 땀보다 입에 흐르는 침이 더 많은 것(유영만 교수님 표현이 진짜 예술!)만이 아니었다.
시간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배움의 때를 놓치지 않고 열심히 하나씩 배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 사용법을 숙지하는 게 먼저다. 이젠 핑계 그만 대야지. 아이들과 시간 관리 매트릭스를 공유하면서 미션도 같이 만들었다.
1. 오늘 SNS나 덜 중요한 일로 소비한 시간을 스타벅스 라떼로 환산하면 몇 잔에 해당하나요? (‘1시간=1만원’이고 라떼 한 잔은 6천원이라고 가정해보죠. 예를 들면, 2시간을 소비했다면 2만원이고, 라떼 3잔을 먹고도 남죠.)
2. 오늘 해야하는 일을 긴급성과 중요성의 측면에서 정리해보세요. 가장 중요한 일과, 가장 긴급한 일은 무엇인가요? 둘은 일치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