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지루하면 죽는다>에서 저자 조나 레러는 참신한 교육과정을 제안했다. 전반적으론 미스터리가 어떻게 예술작품 창작의 동력이 되는지, 어떻게 독자와 관객의 마음속에 메시지를 각인시키고 안달 나게 하는지 신경학적, 심리학적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지만 직업병 탓인지 후반에 나오는 교육과정 파트를 설명하기 위한 빌드업이었다고 결론지었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예술적, 문학적 교육과정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쳤는데...
미스터리 소설 쓰기 과정
누군가가 죽거나, 사라지거나, 죽을병에 걸리거나...로 시작해서 아무튼 폭탄이 터지고 화염 속에서 살아남지만 마지막까지 범인을 알 수 없는 이야기를 쓰는 과정이다. 주변 인물에 대해 좋은 점, 나쁜 점, 이상한 점을 파악해야 하며 주인공과 주변인물의 직업을 설정할 경우, 철저한 취재가 기본이다.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은 어렵고 모호한 콘텐츠 찾기 과정을 먼저 듣고 수강 신청을 하면 된다.
<지루하면 죽는다>, 65
소프트 스킬 과정
피 터지는 경쟁 속에서 자존감 사수하기, 떨지 않고 발표하기를 배우는 과정이다. 발표 자리에서 바들바들 떨고 '네? 어? 에?'를 연발하는 소녀에게 '어쩌다 발표하면 어른도 떤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툭하면 발표의 판을 벌인다. 자존감은 발표를 잘한 날에 급상승하고, 발표를 계속 잘하면 서서히 올라간다. 배운 것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풀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지적 겸손 과정
모른다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며, 기존 수업에서는 '토론을 통한 비판적 사고 키우기' 정도로 통용되고 있다. 누군가를 비판할 때 모든 사람이 같은 환경에서 살아온 것은 아니라는 개츠비 더 그레이트 개념을 배운다. '정말 그럴까?' '누가 그래?' '내 생각은 좀 다른데?' 류의 문장을 최소 3회는 사용하도록 권장한다. 누가 질문 좀 했다고 공격으로 받아들여 맘에 담아두지 않을 자신이 있는 사람만 신청하도록!
'의심하기 Be Skeptical! / 불확실성 제거하기 Eliminate Your Uncertainty!'과정
두 과정은 다소 상충하는 듯하나, 과학적 사고와 예술적 사고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소녀들을 위해 개설된 모순 과정. '많이 가지면 무조건 행복할까? 한 번에 많이 가진 것보다 성취감이나 자산이 점점 상승할 때 더 행복하다는데 정말 그러한가?' '이렇게 공부해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걸까?' 등 질문만 던지는 수업.
후츠파* 정신을 이렇게 실현하다니. 점점 갈수록 뻔뻔해진다.
*"담대함"이나 "저돌적"을 뜻하는 단어로 어려서부터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며 때로는 뻔뻔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밝히는 이스라엘인 특유의 도전정신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