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뭉클 Jan 26. 2024

대단한 노잼 대처법

대단한데 도통 재미는 없는 것들이 있다.



대단한데 도통 재미는 없는 것1

일을 대하는 태도가 대단히 멋지다는 말을 들어봤는가? '대단히 멋진' 사람들은 일에 끌려다니지 않고 일을 뚫고 간다. 워라밸이란 일을 줄이는 게 아니라 일을 사랑하면서 생긴다. 그 일이 나를 잡아먹지만 않는다면. 그러나 구성원들의 반응이 미적지근하고 시키는 것도 겨우 한다면, '대단한 노잼' 구간인데 이것은 마침내 리더가 되었다는 시그널이니 어쩔 수 없이 동반되는 고독함은 수용하는 것이다.



노잼 대처법

리더는 앞에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뒤에 밀어주는 것이므로 구성원 누구와도 5-10분은 대화할 수 있는 잡학사전이 되면 좋다. 굳어버린 전문가의 뇌에 상관없는 분야의 지식이 들어오면 자극과 영감, 인사이트를 주고 하루치 대화 소재도 된다.



대단한데 도통 재미는 없는 것2

엄마는 내게 '○○동 대단이'라고 부르곤 했는 교환학생에 최종 합격하거나 임용에 붙었을 때도 그랬지만, 번역 공부를 하겠다고 '주말마다' 서울행을 택하던, 30일 전에 뭔가를 쓰고 있다더니 '여전히' 그러고 있는 나를 볼 때도 그랬다.


이 꾸준함은 대단한 노잼을 넘어 '광활한 노잼' 구간을 주기적으로 거치며 상당한 몰입과 전념을 요다. 하지만 놀랍게도 거창한 목표보다 그냥 하다 보니 의미를 느껴서 재미도 덩달 찾게 된 시간이 더 길다. 그래서 그간 묘안이랄 것이 필요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좀 자극이 필요하다. '노잼'과 함께 멀리 가고 싶으니까.



노잼 대처법

아웃풋 대단이가 될 것. 아웃풋이 인풋에 미치는 효과를 실감하고 한동안 무엇을 하든 아웃풋으로 마무리 짓는 일에 열광했다. 그러다 '너무 강박적으로 아웃풋을 만들려는 건 아닐까?'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어제보다 더 나은 글을 쓰려니 더 다양하게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고, 외국어를 입 밖으로 내뱉으려면 인풋을 어떻게 이해하고 집어넣어야 효율적일지도 생각하게 된다. 인풋의 시간이 좀 길어질 수는 있으나 '언젠가는' 공기 중에 혹은 지면 위로 등장하게 된다.  



이건 그냥 재미없는 것

아주 길게 말하고 요지를 나중에야 알게 되는 화법을 쓰는 사람의 말을 경청해야 할 때 말을 끊지 않고 계속 듣는 일은 고역이다. 사람마다 '필요 없는' 것이 다르며,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서 표현이 달라 서로 대화가 안 된다며 '아니~그게 아니라'라며 다시 말하기도 한다.



노잼 대처법

말의 힘을 지독하게 믿는 사람은 아주 의미 없는 말에도 상처받을 수 있다. 대부분은 달변가도 유명 강사도 소통전문가도 아니다. 모든 말에 힘이 있는 것 아니다. 누가 그 말을 했고, 왜 그 말을 했는지에 따라 말은 흐물거리다 증발하기도 한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면 인풋은 상당히 견고해진다. 힘은 질량 곱하가속도이니까, 그 말의 무게를 달고 어디까지 나아갈지 영향력을 가늠하면 어느 정도 그 힘을 가늠할 수 있다.


세상엔 분리수거 덜 된 말들이 너무 많아. 이 사실을 잊는 사이 순식간에 몰려올 노잼에 대비하여 여기 적어둔다.



'멋진 노잼' 많이 만들기. 그건 사실 아주 재밌는 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