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이 더럽다'라는 말은 옳지 않다. 신발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신발이 식탁 위에 올라온다면 모두들 눈살을 찌푸리겠지만 신발장에 있다면 아무도 신발을 더럽다고 느끼지 않을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게는 한 없이 부족한 초보일지라도 왕초보 앞에선 눈높이에 맞춰 많이 나눌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나답게 사는 것이 주는 평온함에 대해 생각한다.
책 <더 버는 내가 되는 법>
대체될 수 없다는 것은 내 역량에 의해 결정되기도 하지만 나눌 대상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 진득하게 나누는 마음에서 자존도 성장도 일어난다. 살다 보면 나다운 것만큼 특별한 것도 없다. 개인의 특별함이란 특수성에서 발현되기도 하지만 나눔의 관계 속에서 피어나기도 한다.
오늘의 작가에게서 사진 촬영 솜씨를, 오늘의 짝꿍에게서 땅 공부의 재미를 배운다. 학기 중엔 새벽 5시에서 6시 반 사이, 방학 중엔 새벽 5시에서 아침 8시까지의 집중력이 끝내주게 좋다. 새벽 공부를 할 때마다 내 주변에 잘난 사람은 언제나 존재하며 때때로 좌절하더라도 제자리를 찾는 것의 평온함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책 <더 버는 내가 되는 법>
매일 새벽 감사일기와 긍정확언을 쓰는 일이 얼마나 놀라운지 모르겠다. 귀찮음과 하찮음의 시기를 지나니 나는 좀 더 다채롭게 감사하고 뻔뻔하게 확언하기 시작했는데 삶에 초점이 잡히고 오늘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소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답이 나와버렸다.
세세한 계획은 세우지 않는다. 할 일은 단순하고 언제나 같은 루틴으로 일어나고 읽고 쓴다. 이런 단순하고 단단한 삶이 주는 기쁨에 대해 감탄하면서도 압도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나의 장점을 쓰는 지점에선 같은 장점도 다른 단어로 적었다. 독서력이 공부력이 되었다가 '한다면 한다'거나 실행력 따위로. 때론 분석이나 동기부여라고 적기도 했다. 언어로 구체화되는 나는 실제의 나보다 더 그럴듯하고 손에 잡힐 듯 생생했다. 제자리를 자꾸 벗어나게 하는 세상에서 내 자리를 되찾고 키워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는 가늠조차 하지 못한다.
겨울의 한가운데에서 아침 햇살이 얼마나 눈부신지 놀랍다. 2월도 벌써 일주일을 넘겼다. 돈을 주고도 사기 힘든 시간의 가치를 금 보듯이 한다. 나의 새벽이 달콤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