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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뭉클 Mar 27. 2024

아무도 나를 돕지 않는 날






아이들 필력이 뛰어난 스토리텔러다. 둘 사이에 벌어진 사연을 각자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대로 듣자면 헛웃음이 나온다. 서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름대로 심증도, 물증도 있으며 '합리적' 근거를 갖는다. 드라마 두 편을 감상하고 나면 슬슬 두려워진다. 각자 쌓아 올린 이야기가 옆친구나 SNS친구와 만나면서 대하드라마로 스케일이 커지는 상황을 겪어봤기 때문이다.


가끔은 둘만의 오해로 끝나기도 한다. 허무하다. 마지막은 언제나 눈물. 그럴 땐 내가 더 울고 싶다.





-

담임은 바쁘다. 숨만 쉬어도 바쁘다. 3월의 담임은 연쇄 제출마와 같다. 제출한 서류가 없어진 건 처음이다. 어디 멀리 가지도 않았을 테고 솔직히 다시 걷어도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동료는 내가 책임을 묻는다고 느꼈는지 과도하게 발끈하며 나를 질책한다.


친절하고 싶을 뿐 무르게 보이고 싶진 않다.


이럴 땐

업무에 대한 책임감

동료와의 연대

바쁨의 의미


다 무엇일까 싶다.


학교 주변을 빙빙 돈다. 몇 바퀴를 더 돌지는 나도 알지 못했다. 오직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란 앞으로만 걸으며 더 나은 인간도 존재함을 겨우 기억해 내는 일. 감정에 매몰되지 않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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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은 나 자신에 대한 희망도 저조할 때가 많은데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처럼 느껴져 누군가를 축복하는 일이 별로 기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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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은 어떤 희망도, 절망도 없이

그냥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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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모든 것을 믿으면서.





감정을 추스르고

정신을 가다듬고


해야 할 일에 집중한다.

부캐의 일에 몰두한다.


쓰는 일과 뛰는 일을 모두 매일 하기는

무리다. 요일을 정해서 쓰고 뛰기로 했다.

매거진에 매일 쓰는 일을 그만두고

주 3회 연재를 해볼까 생각한다.


주 3회 뛰고, 주 3회 쓰는 루틴으로.




연재

* 나의 러닝 메이

* 동 큐레이터 일지

* 숨은 독자 찾기

*화목토 10km 러닝

*월요일은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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