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브런치 연재 <마녀의 건강법>을 마치고 주 3회 연재를 시작했었다. 그러니까, 매주 세 가지 서로 다른 이야기로 저글링을 하고 있었던 것. 서로 다르면서 나를 많이 닮은, 사실은 닮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일로 신이 나 있었다. 바쁨은 활기이자 에너지였다.
수요일에 연재하는 <나의 러닝 메이트>는 조금 더 써볼 요량이지만 각각 금, 일 연재인 <동네 책방 큐레이터 일지>와 <숨은 독자 찾기>는 12화로 마무리 짓게 될 듯하다.
시 워크숍에 참여하게 된 건 내가 쓰던 글에 내가 질려서 깨보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어쩌면 새로운 책을 끊임없이 갈망하며 읽는 이유와 같았다.(자세한 건 금요일 마지막 연재에서 다루려고 한다.)
금, 일 연재를 하면서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앞으로 어떤 글을 더 써야 할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기쁜 마음으로 12화를 끝내게 되어서 벅차다. (어째서 12화를 벌써 끝내고 '연재무사히마무리' 상 수상자처럼 소감을 먼저 쓰고 있는 거지?)
여전히 내겐 그 흔한 책 쓰기 목표라던가 실험적 글쓰기 같은 야망 같은 것은 없다. 나를 세세하게 사랑하고 또 그걸 깨버리는 게 일상의 과제다. 일생의 과제이기도. 5월에 쏘아 올린 많은 공들이 연재 속에서 나를 키웠다. 이 저글링이 너무 재밌어서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연재가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모르겠지만, 아마 곧 다시 쓰게 될 것이다. 적어도 7월의 나는 1월부터 연재해 온 나에게 무척 고마워할 것이다. 나를 돕는 건 과거의 나뿐이라는 인식이 더욱 강해진다. 글쓰기가 밀어붙이는 새로운 세계에 감사한 마음.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면서 이번 주 연재를 의미 있게 마무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