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A의 관점 수업_실전 편

감정을 걷어내고 본론으로

by 뭉클



어제 내가 올린 스토리 봤어? 트위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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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확인서 받아왔는데 가도 돼요?(답은 정해져 있다)

(헌혈하고 돌아옴)

자연이 우리에게 헌혈해 줬다는 표현 하면 어때?

자연이랑 피랑 무슨 상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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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법이랑 활유법은 헷갈려요.

계속 나무한테 묻고 있으니 설의법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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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 운율 Rhyme을 살려서 써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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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나의 언어

버려진 아이팟의 관점에서 써봐요.

폰 갤러리에서 캡처한 자연을 찾아보세요.

한테만 의미 있는 자연으로요.

본인 지친 마음 기러기한테 투사하지 말고

기러기 입장에서 생각 좀 해봐요.




버려진 A의 관점

A: 자신의 공간에서 주체성을 잃은 인간에겐 분노와 회피, 원칙 없는 공격만 있어요. 그것은 감정은 없고 감상문만 남는 것입니다. 우리가 시가 되지 못하는 건 직유와 은유, 의인화와 역설에 담아 뿜어낼 폭발적 감정, 피력할 지적 주제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 아닐까요?



훼손된 B의 관점

B: 지긋지긋 숨이 막혀요. 아무것도 쓰지 않은 편보다는 뭐라도 쓰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씁니다. 하지만 입은 꾹 다문 저의 시끄러운 일기입니다. 괜히 컬러 프린트를 잔뜩 해서 자연도 모자라 사람들까지 괴롭히고 싶진 않네요. 우린 황금률 없는 황금의 시대에 살아요. 제대로 대접하지 않으면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것이 못내 서러워 견디지 못하죠.


좀 아껴줘요. 뭐든, 그게 무해한 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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