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기술>
자신을 감정에 노출하는 것은 지금까지 피해 온 감정을 직면하여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슬픔, 불안, 분노 등은 감정의 뇌가 활발히 활동한 결과다. 감정의 뇌는 예전과 같은 상황에 다시 빠지지 않으려고 강렬한 불쾌감을 일으킨다. 대뇌변연계가 알람을 울려서 회피를 부추기는 것이다. 노출 기법은 이러한 뇌의 자동화에 맞서는 일이다. 그런 상황에서 알람을 울리며 회피를 유발할 필요가 없음을 뇌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더는 부정적인 결과를 겪지 않기 위해, 감정을 피하지 말고 일시적으로 허용하여 뇌가 재편성되도록 해야 한다. (131)
Neuron? New Learn!!
뉴런은 신경계를 구성하는 주요 세포로 감각뉴런은 척수와 뇌에게 신경흥분을 전달하고 운동뉴런은 뇌나 척수에서 내린 명령을 근육이나 선조직으로 전달한다. 뉴런은 1개의 축삭과 1~2개 이상의 수상돌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뉴런과 뉴런을 연결하는 시냅스라는 구조를 통해 신호를 주고받아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이고 저장하는 기능을 한다.
그러니까 하루 중 때때로 혹은 주기적으로 느끼는 감정들은 뉴런이 주고받은 신호들의 결과물인 셈이다. 애써 감춘 감정과 미처 피하지 못한 감정에 사로잡혀 하루를 통과하는 동안, 몸을 불리거나 줄이며 혹사시키는 동안 정작 무시받는 감정에 대해 생각한다. 직면과 도피조차 제멋대로 해석해 버리는 혼돈의 뇌에 대해서도.
뇌는 반복된 보상의 경험을 통해 놀랍도록 깊게 길을 낸다. 이 길은 한두 번의 경험으로는 바뀌지 않으며, 부모가 자신에게 갖는 애착보다 진득한 강도로 신체를 방어한다. 내가 뇌일 확률은? 뇌도 가끔 착각을 한다. 새로운 습관을 들이는 일은 만만치 않다. 수십 번의 반복과 그로 인한 보상이 있어야 강화된다.
어쩌면 감정의 노출을 감당해 줄 대단히 믿을만한 보상행동을 찾지 못했다는 슬픈 증거일지도 모른다. 찾았다고 해도 뇌는 기억하지 못하겠지. 그 기억도 뇌가 기를 쓰고 막고 있을 테니. 들뜬 뇌는 눈먼 뇌가 된다. 건강한 회피, 직면과 수용, 무반응과 망각이라는 축복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인 우리의 뇌에게 침묵과 안정을 가르칠 인내와 시간을 줄 수 있다면.
<마음의 기술>의 저자 안-엘렌 클레르와 뱅상 트리부에 따르면, 노출의 첫 번째 핵심은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며, 두 번째 핵심은 뇌가 정보를 흡수해서 안정될 때까지 감정을 수용하는 것이다.
소심함에 대한 위험도 계층(0~10) 예시(p. 133)
빵을 구입한다. (2)
길에서 마주친 이웃에게 말을 건다. (3)
커피 자판기 앞에서 동료에게 말을 건다. (4)
구입한 빵을 교환한다. (6)
멋지다고 생각하는 이웃 사람에게 말을 건다. (8)
회의에서 의견을 낸다. (9)
회의에서 회의에서 동료 의견에 반대한다. (9)
회의에서 몇 분간 발표한다. (10)
마음에 드는 이성을 저녁 식사에 초대한다. (10)
그들은 모든 상황을 실제로 해볼 수는 없을 테니 상상 속에서 노출하기를 권하기도 한다. 신체 예산이 차고 넘치는 사람이라면 저런 계층 따위를 나누고 연습할 필요가 없다고 느낄지도 모르지만 누구에게나 노출하고 싶지 않은 마음은 있는 법이다. 기질적으로 신체 예산이 사람마다 다르니 누군가는 좀 더 속도를 내 수월하게 해낼 수도 있다. 반면, 자신이 감정을 억누르고 회피하고 있다는 걸 인지하는데 반평생을 쓰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내내 떠올랐던 시집:
https://m.blog.naver.com/dasein_b/221858887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