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은 경상남도의 중남부 연안에 위치한다. 1개 읍, 13개 면 중에 1개 읍, 7개 면이 바다를 접하고 있다. 해안선이 복잡하고 수심이 깊지 않아 최적의 양식어장으로 굴과 피조개양식이 활발하다. 해안선 주변에는 해수욕장을 찾기 어렵다. 여타의 바닷가와 다른 기암절벽의 풍경과 186㎞의 고요한 해안선은 수줍지도 과하지도 않다.
그러한 덕분인지 공룡의 흔적이 남겨진 고성의 바닷가가 세상에 알려진 시기는 얼마 되지 않았다. 2003년 '경남공룡세계엑스포' 개최를 시작으로 당항포 일대를 충무공과 연계하여 ‘당항포관광지'로 조성했다. 문화유적지로는 고성향교가 있다. 1398년에 처음 건립되어 지역의 인재 양성과 문화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 외에 위계서원, 도연서원, 갈천서원 등에서 교육과 제례를 모시는 유학의 전통을 잇고 있다. 뿐만 아니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를 통해 조선시대 서민들의 놀이문화도 확인할 수 있다.
지역에는 지명마다 생성 당시의 지리적 환경과 시대적 특성, 역사적 사건에 따른 이야기가 담겨있다. 고성 당항포에도 독특한 지세에 따른 지명이 많이 남아있다. 특히 임진왜란(조선 선조 25년~31년, 1592년~1598년) 당시, 전투에 얽힌 지명과 전설이 전해진다. 고성 지역주민들은 당항포 일대를 '속싯개'라고 부른다. 왜군을 속여 승리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배둔리 남쪽 해안의 '잡안개'는 왜군들을 잡았다는 의미가 있고, 당항리 동쪽에 있는 '핏골'은 왜군의 피로 골짜기가 물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도망개'는 왜군이 도망간 길목이란 뜻이다. 마암면 두호리의 '머리개(또는 두포(頭浦))'는 해전에서 패한 왜병이 소소강(沼所江)을 따라 도주하다가 죽음을 맞아 그 머리가 마을 앞바다로 밀려 왔다는 데서 유래한다. 삼락리 곤기마을 동쪽의 '무덤개'는 왜군의 사체가 무덤을 이뤘다고 하여 그 형상을 본 따서 붙여졌다.
당항포에 가면 이순신의 승전과 관련하여
'기생 월이'에 대한 전설을 접할 수 있다.
고성의 옛 지도(해동지도, 18세기)에는 고성현성(固城縣城)의 북쪽에 ‘무기정(舞妓亭)’이 그려져 있다.
무기정은 기생들이 살던 집인데, 이순신 장군의 승전을 뒷받침했던 기생 월이도 여기서 살았다 한다. 아쉽지만, 그녀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확인할 수 없다. 비록 월이의 이야기가 전설에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고성주민들은 그녀에 대한 애정이 깊다.
현재 고성문화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월이와 관련된 다큐멘터리와 동화제작 등의 작업들은 고성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할 것이다. 그 과정은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특별한 문화자원’이 될 것이라 믿는다.
sbscnbc2018.3.23. 게재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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