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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기다려

by 자산홍



손을 탈탈 털고 떠났다.

졸지에 모든 것이었던 것을 뺏겨버리고

시름에 찌든 얼굴로 쫓기듯 떠난 길이었다.




우후죽순이 즐비한

산길을 굽이굽이 돌다가

매화가 만발한 골짜기를 만났다.

단아한 선경을 보니 가슴이 탁 트인다.




밝은 햇빛 아래에서

무릉도원 같은 풍경을 내려다보며

내 삶에

다시

.

.

.

이런 신세계가

숨겨져 있으리라 믿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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