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고, 부유하고,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평안하고,
덕을 좋아하여 즐겨 행하고,
제 명대로 살다가 편안히 죽는 것을 오복이라고 부르지.
그런데 그 오복을 제치고 누릴복이 가장 좋다고 하더라.
듣고 보니 그 말이 맞는 말이야.
내 장독대에는 그럴싸하게 생긴 항아리들이 많아.
그런데 모든 항아리는 텅 빈 가슴에 뚜껑만 쓰고 있단다.
누릴복을 듣게 된 날부터
항아리와 내가 많이 닮았다는 것을 알았어.
배가 불러서 풍만해 보이지만 텅 빈 마음이라는 것이.
항아리가 진짜로 배가 부르도록 맛있는 것을 넣어줘야겠다.
내 마음에도 마찬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