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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미향 Jul 15. 2020

나는 아이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가?

패러다임 전환

나는 아이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가?


아이가 공부를 하지 않고, 운동만 한다면 ‘나의 아이는 운동에 관심이 많구나’라고 생각하지 않고, 보통 엄마들은 아이가 틀렸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어떤 시점인데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운동을 해. 도대체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라고 막말까지 하면서 가차 없이 아이를 틀렸다고 지적하다가, 심지어 쓸모없는 존재로까지 만들어 버린다.


그러나 사실 그 아이가 정말 탁월한 선수가 되어서 엄청난 능력을 발휘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아이를 바라볼 때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는 아주 중요하다. 이것을 보는 시각에 관한 전환, 프레임 혹은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라고 한다.

 
나는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아이의 특성이 서로 무척 다름을 느낀다.

특히 남녀 성별 차이도 있고, 아이의 기질 차이, 성격 차이도 있다. 또한 두 아이가 나이차가 많다 보니 세대차까지 느낀다.


늦둥이 아들은 아주 유순하고 크게 뭘 해달라고 고집부린 적도 없다. 그리고 손재주가 있어서 레고 조립 같은 만들기 대회에 나가서 큰상을 받아오기도 했다. 중 2가 된 지금은 사춘기라 그런지 딸보다 훨씬 예민하고 변덕스럽다. 때로는 천사 같고, 열정적이지만 때로는 자포자기가 심하다.
그런 아이를 남편은

‘저러면 안 되는데, 음~ 뭔가 잘못되어 가는데..’라는 염려 섞인 눈빛으로 바라본다.


나는 아이의 강점을 바라보고 있다. 아이의 너그러운 마음과 손을 사용한 활동의 강점 그리고 수학과 과학에 관한 호기심 등에 관해

 ‘아! 아이가 가능성이 크구나!’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한 집에서도 같은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은 부모 간에도 서로 다르다. 그것을 누가 더 맞고 안 맞고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냥 서로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구나.’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부부간에 다투게 될 것이고, 아이는 자신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나는 나쁜 아이인가?’라고.
 
나의 딸은 어릴 때 노래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여러 차례 있었고 합창대회 등 다양한 수상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나는 ‘어릴 때는 원래 다 그래’라고 가볍게 받아들이고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딸이 고 2 때 대학 진로를 위하여 진로적성검사 등 다양한 심리검사를 한 결과 ‘음악에 천부적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때 많은 반성이 되었다. 만약 아이가 어릴 때 나의 시각을 전환해서 호기심을 가지고 아이를 잘 관찰하고, 아이의 흥미와 강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면 나의 딸은 지금 좀 더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도 싶다.  

코칭 교육을 받은 한 엄마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코칭 교육받기 전에 그 엄마가 아이와 나눈 대화이다.


- 아이: 엄마! 저는 미대에 가고 싶어요.
- 엄마: 음. 그래? (엄마는 아이가 성적이 좋지 않아 아이가 미술을 하고자 한다고 생각한다)
네 성적이면 어느 대학에 갈 수 있을까?
- 아이: (엄마의 눈치를 보며 의기소침함).......

코칭 교육을 받은 후 엄마는 자신의 프레임이 잘못되었음을 인지하고 생각을 바꾸고 다시 아이와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 엄마: 엄마한테 미대 가고 싶다고 했잖아. 미대 가고 싶은 이유는 뭐야? 엄마가 그때 못 물어봐서 미안해.   
- 아이: 엄마! 사실 나는 웹툰을 그리고 싶거든. 이거 함 봐봐. 내가 그린 거예요.
- 엄마: 와~ 진짜 잘 그렸네. 우리 아들이 웹툰을 이렇게 잘 그리는지 미처 몰랐네. 엄마가 보기에 소질이 있네! 요즘 웹툰이 전망이 밝은 것 같더라. 엄마가 도와줄게! 열심히 한번 해봐~
- 아이: 엄마! 고마워요. 나는 유명한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우선 대학에 가서 전공을 해야 하거든요(쫑알쫑알~).

 그 아이와 엄마는 요즘 부쩍 대화가 많아졌다고 한다. 아이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계획을 매일 이야기하는데 그런 아들을 보고 있노라면 엄마도 신이 난단다. 아이는 자신의 꿈을 그리며 희망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면서 스스로 밤샘을 하며 시험공부를 한단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엄마의 인정과 지지를 받은 아이가 주도적으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부모가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는 아이와의 에너지, 대화의 변화를 이끌어 낸다.

그리고 그 결과 응원하고 지지하는 부모와 주도적으로 꿈을 그리는 아이로 서로 바뀔 수 있다. 부모는 이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각해야 한다. 부모의 프레임 전환으로 아이를 이해하면 아이는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

<부모의 성찰 포인트!>
1. 당신은 아이를 얼마나 믿고 있는가?
2. 내 아이를 바라보는 현재의 프레임에서 긍정적으로 변환 가능한 프레임은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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