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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미향 May 28. 2020

나는 아이에게 어떤 부모일까?

코칭맘으로의 변화

  부모들은 아이 키우기가 너무 힘들다고 한다. ‘어떨 때 가장 힘든 가요?’라고 물어보면 ‘아이가 말을 안 들을 때’라고 한다.

그럼 아이들은 왜 엄마의 말을 들어야 할까? 당연한 일이라고? 당연하지 않다. 부모는 이미 ‘아이는 내 말을 들어야 해’라는 기본 전제를 가지고 아이를 바라본다. 그러나 아이 입장에서는 그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기에 문제가 생긴다.

아이들도 자신의 판단과 에고(ego), 자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또 자존심도 있고...

그래서 자신의 생각을 고수하다 보니 말을 듣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와의 관계에서 덜 힘들려면 아이의 생각이 뭔지를 함께 알아보고 아이를 이해하고, 지지해주고, 격려해 줘야 한다.  ‘아니 밥 안 먹는 아이를 더 지지해 주라고??’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너는 지금 밥이 먹기 싫구나. 엄마랑 같이 밥 먹고, 바깥에 외출할까?”

“ 밥이 먹고 싶지 않은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이처럼 엄마는 호기심과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끔씩 ‘나는 아이에게 어떤 부모일까?’를 생각해 본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내가 부모로서 아이에게 잘하고 있는지 명확한 확신은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예전보다는 잘하고 있으며 좀 더 수월하게 부모 노릇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나는 아이의 행복에 예전보다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아이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아이가 둘인데 강의를 하면서 두 아이의 나이 차이를 말하면 다들 놀란다.  나의 첫아이와 둘째 아이와는 무려 17살의 나이 차이가 있다.

나는 처음 아이를 기를 때는 20대 후반이었기에 사실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지?’라는 고민으로 아이를 자세히 살피지 못했다. 아이의 진정한 관심이 무엇인지, 아이의 욕구와 기대가 뭔지에 관심이 그다지 없었다. 그 이유는 사실 방법론적으로 아이와 어떻게 소통하는 것이 더 적절한지 잘 몰라서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내가 살기가 더 바빠서 이기도 했다.

또한 첫 아이를 기를 때는  아이를 어떻게 길러야 할지 확신이 없어서 여러 가지 배운 이론을 토대로 우왕좌왕하면서 그 이론대로 해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내가 정한 원칙에 아이가 따라오게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아이가 어떤 생각으로 백화점에서 더러 누었는지, 장난감이나 비싼 옷을 사달라고 떼를 썼는지 에는 관심이 없었다. 다시 말해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려 하지 않았다. 그냥 나는 내가 정한 방침에 아이가 따라오기만을 바랬다.      

나는 2000년대 초반 나의 딸이 중3 정도 되었을 때 우연한 기회에  ‘코칭’을 접하게 되었고, 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코칭은 개인의 잠재력을 좀 더 잘 발휘하도록 돕고,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주도적으로 행동하도록 이끌어 준다.

나는 이제 부모코치가 된 지 18년의 세월이 흘렀다.

아동복지 학자로서, 부모교육전문가로서 아동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해답은 바로 코칭이라고 생각한다. 코칭은 강력한 질문을 통해 아이의 생각을 자극하고 어떤 상황을 바라보는 생각을 바꾸고, 그 바뀐 생각을 가지고 실행력을 높여주는 강력한 인간 변화의 도구라 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는 4차 산업혁명시대라 부른다. 모든 것이 변화되고 있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는 좀 더 다른 관점으로 아이를 양육해야 한다.

사랑과 지혜의 대화인 부모코칭을 통해 부모들이 ‘아~ 아이 키우기 힘들다.’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날마다 멋지고, 새롭구나!.

‘우리 아이와 또 앞으로 어떤 일을 해볼까? 정말 궁금하구나!’라는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하루하루를 탐험하면서 살아보면 좋겠다.     


* 성찰 질문

당신은 현재 어떤 모습의 부모인가?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은 부모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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