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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미향 Jun 03. 2020

 멈추고 생각하라.

아이의 행동에서 감정, 신념, 존재 발견하기

아동교육 전문가로서 부모교육을 하다 보면 많은 부모들이 하는 질문이 있다.
“아이가 자신의 주장만 고집하면서 화를 내거나 할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슨 말만 하면 화부터 내는 아이와 어떻게 소통을 하면 좋을까요?”
이런 상황에서 부모코치인 나는 아이의 감정을 읽어 주는 감정코칭을 먼저 해보라고 한다. 아이가 자신의 주장만을 고집하며 화를 내는 경우 많은 부모들이 하는 흔한 실수는 아이의 감정은 무시한 채 아이의 행동을 고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때 나는 자기 조절을 하는 방법인 Stop-Think-Choose 기법을 사용한다. 이것은 멈추고 생각한 후에 선택한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대개 안 좋은 어떤 자극이 들어오면 곧바로 부정적인 반응을 내보인다. 보복운전 등도 바로 그런 결과이다. 그러나 자극이 주어지면 반응하는데 까지는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어떻게 반응할지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 말이다.    

중 1이 된 우리 아들은 무슨 말만 하면 사춘기가 아니랄까 봐 예민하게 날이 서 있다. 아침에 지각한다고 조용히 말하며 몇 번 깨우다가 늦을까 봐 소리쳐서 깨우면 ‘소리쳤다’고 뭐라고 하고, 건드리면 ‘건드렸다’고 야단이다. 정말 민감한 청소년의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다. 그러다 보면 엄마 입장에서는 자연히 화가 날 수밖에 없다.

해외로 가족 여행을 가는데 교복 외에는 마땅히 입을 바지가 눈에 띄지 않아 아이와 함께 옷을 사러 갔다. 아이는 굳이 바지를 한 개만 사겠다고 한다. 나는 두 개를 사라고 권했다. 날마다 아이의 키가 크다 보니 집에 있는 옷들이 다 작아져서 아이가 번갈아가며 입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아이는 한사코 한 개만 사겠다고 우기며 자기주장만 했다. 이럴 때 나는 사실 화가 난다.  
그러나 나는 멈추고(Stop), 생각했다(Think).
‘아이는 왜 옷을 안 사려고 하지?’,
‘돈을 아끼기 위해서인가?’,
‘바지가 마음에 쏙 들지 않아서인가?’,
아무튼 중요한 사실은 아이는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나는 아이의 마음을 존중해주는 것을 선택했다(Choose). 바로 이렇게 하는 것이 Stop-Think-Choose의 방법으로 ‘S-T-C기법’이라고 한다.

당신도 매 순간 아이와의 관계에서 감정이 부글부글 끓어오름을 느낄 것이다. 그때마다 감정대로 다 쏟아내 버리면 아이와의 관계는 마이너스(-) 상태로 치닫을 것이다. 즉, 뭔가 나에게 공격이 들어오면 바로 대응적으로 반응하는 수비의 자세를 취하게 된다. 그러나 더 먼저 할 일은 일단 반응을 멈추는 것이다.  그리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하고, 그다음에 대처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가장 먼저 화내는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알아차려라.
그리고 나서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줘야 한다.
그런데 부모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이럴 때 먼저 멈춰라.
그다음 심호흡을 한 번하고 생각하라.
생각이 정리되면 아이를 어떻게 코칭할 것인지 선택하면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의 행동에서 감정, 신념, 존재를 발견하기를 바란다.  

#  오늘도 먼저 멈추고 생각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성찰 질문:
1. 당신은 못마땅한 아이의 행동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요?
2. 오늘 당신은 무엇을 멈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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