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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미향 Sep 08. 2021

서로 다른 성격, 행동스타일 어떻게 소통할까?

DISC 행동스타일 검사

아이와 부모서로 다른 성격과 행동스타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사람은 모두 다 각양각색 서로 다른 성격과 행동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자녀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끼리도 다르고, 부부간에도 성격차이가 있다. 이러한 성격과 행동스타일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소통은 정말 어렵다. 상대가 한 행동에 대해 도대체 이해가 안간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의 딸이 유학생활을 할 때 일어난 일이다. 방학이 끝날 무렵 개학을 앞두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러 갔는데 예약한 비행기는 하루 전 날 비행기여서 이미 비행기는 떠나고 없었다. 그로 인해 새로운 비행기 티켓을 구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고, 간신히 표를 구해서 돌아갔지만, 손해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생각해보면 철저하지 않은 성격 탓이라 할 수 있다. 예약을 담당한 남편은 너무 오래전에 예약해서.. 달력에 메모했는데.. 당사자인 딸은 아빠가 챙겼겠거니…. 이러한 결과는 비교적 철두철미한 나에게는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이처럼 부모도, 아이도 모두 성격이 다르고, 행동 스타일에도 차이가 있다. 이러한 차이를 알지 못하고 자신과 같은 스타일로 행동하지 않음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거나 섭섭해한다면 가족관계도, 아이와의 관계도 쉽지 않을 것이다.      


DISC 행동스타일 검사     


DISC검사라는 행동패턴(Behavior Pattern) 또는 행동 스타일(Behavior Style)을 알 수 있는 검사지가 있다. 이것은 사람들의 행동 경향성을 미국 콜롬비아대학 심리학교수인 Willam Mouston Marston 박사가 독자적인 행동유형모델로 만들어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DISC 검사지는 인터넷 등을 통해 누구나 쉽게 검사를 할 수 있다. 만약 검사지가 없다면 쉽게 해보는 방법으로 다음 질문에 답해보자. 물론 이것은 응답자의 주관성이 들어가기에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아래 두 질문에 대해 당신에게 해당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자. 

1. 결과와 과정 중에 당신은 무엇이 더 중요한가?

 ==> 결과, 과정(상황에 따라 다른 경우 ‘과정중심’에 해당됨) 

2. 일처리를 빨리하는가? 천천히 하는가?

==> 빨리한다, 천천히 한다(상황에 따라 다른 경우 ‘천천히’에 해당됨)       

위의 답에 따라 4가지의 행동스타일로 나눌 수 있다. 


1. D형: 결과중심, 빨리함 

2. I형: 과정중심, 빨리함 

3. S형: 과정중심, 천천히 함  

4. C형: 결과중심, 천천히 함     


당신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결정하였다면 이 글을 읽고 적용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D형(Dominance, 주도형)은 적극적인 행동파 부모이다. 다시 말해서 아이에게 “나만 따라와!”라고 말하면서 아이의 의욕을 북돋아주는 동기부여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이 유형의 부모는 과정보다는 결과에 더 집중하기 때문에 아이의 어떤 과정이나 노력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결과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두 번째 I형(사교형, Influence)은 주로 낙관적이고 감정을 중요시하는 부모이다. 즐기며 살자라고 생각하고 아이가 가지고 있는 강점요소에 대해서 친밀감을 가지고 인정해주는 스타일이다. 이 스타일은 주로 자신에게 더 많이 에너지가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부모들은 자기 자신이 관심 있는 것에 집중하고, 아이디어가 많고 빠른 속도로 뭔가를 신속하게 처리하는데 마무리나 성과는 덜 날 수 있다. 


세 번째 S형(안정형, Steadiness)은 안정되고 평화롭고 협력을 중시하는 그런 부모 스타일이다. 그래서 아이에게 주로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라고 말하면서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는 행동을 한다. 이런 부모들은 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착한 부모 스타일이다. 만약에 아이가 안정형 아이라면 아이는 아주 착하다. 그래서 이러한 아이들을 둔 부모들은 아이를 혼내거나 꾸중하기보다는 아이를 인정해주고 지지해주면 아이는 스스로 알아서 자기 행동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유형이다. 


마지막으로 C형(신중형, Conscientiousness)은 심사숙고형 부모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책임감이 있는 부모이고 “엄마가 생각해볼게”라고 이야기한다. 이 유형은 아이에게 아주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어떤 행동 패턴과 성과 중심의 행동을 요구하는 유형이다. 그래서 이 타입은 부모 스스로도 아주 힘들다. 매사에 너무 신중하기에 편할 날이 없다.      


아이와 소통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주로 주도형 부모들은 상당히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유형이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배려가 좀 적을 수도 있다. 다시 말해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 보다는 “이렇게 하면 돼. 해봐!”라고 하고 아이를 밀어붙일 수도 있다. 그 경우 안정형 아이라면 아이는 부모가 시키는 대로 주로 할 것이고, 부모의 기세에 좀 주눅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신중형 아이의 경우에는 부모가 스피드하게 빠른 속도로 결정하고 밀어붙이니  그 상황이 몹시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리고 사람 중심, 과정 중심인 사교형과 주도형이 만나면 거의 상극일 수 있다. 부모가 주도형, 아이가 사교형이라면 아이의 입장에서는 거의 죽음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주도형 부모들은 성과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일의 마무리에 빠른 속도를 기대하지만, 사교형 아이들은 성과보다는 사람이 더 중요하고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중요한 아이들이기 때문에 서로 의견의 일치를 보기는 싶지 않기 때문이다. 신중형부모, 사교형아이도 서로 힘들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처럼 부모로서 자신의 행동 유형 스타일을 안다면 자신의 강점을 살려 아이와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아이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서 소통하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그러나 부모가 자신의 행동스타일을 이해하지 못하고, 아이의 행동스타일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정말 그 관계는 너무나 힘든 관계가 되고, 서로 오해는 깊어 갈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말이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아이와 나의 성격과 행동스타일을 안다면 아이와 부딪힐 일이 있더라도 좀 더 많이 이해하고 소통하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성찰 질문

당신은 어떤 행동 유형의 부모인가?

서로의 행동스타일이 다를 때 그 갭을 좁히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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