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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미향 Nov 04. 2021

남편과 덜 싸우고 갈등 해결 가능할까?

부부 코칭 대화법

남편과 평화롭게 지낸다는 것이 그다지 녹록하지 않다.


벌써 결혼 34년 차인 나는 남편과 비교적 좋은 관계로 나름 잘 살아왔다고 여겨진다. 다만 남편과의 대화는 어떠한가 생각해보면 점점 더 쉬워진다기보다는 더 어려워진다고 느낄 때가 많다.


보통 강산이 변하면 모든 일은 다 전문적이 되어가고 수월해지는 데 부부간의 관계와 대화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은 듯하다. 이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그 이유는 아마 남녀 간의 성차와 개인의 성격차, 관점 차이, 가족 간의 문화와 사회적 관습 차이 등에서 유발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특히 자녀와의 문제에 대해서는 어린 자녀뿐만 아니라 사춘기 혹은 취업까지  더욱더 관계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서로 아이를 양육하는 데 있어서 양육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의 남편은 아이가 어릴 때 밥을 흘리고 먹는다고 여러 번 아이를 혼냈다. 나는 그런 장면을 보면 ‘아이의 즐거운 식사가 우선이지 아이를 왜 울릴까?’ 불만이었다.


그래서 그 문제로 남편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하였다.


또 남성들은 대화를 할 때 결과 중심인데 비해 여성들은 과정을 중요하게 다룬다. 그럼 보통 남성들이 말한다.


 “그래서? 결론이 뭐야?” 그럼 여성들은 업무 처리를 하는 것도 아닌데 그런 말을 들으면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고 상처 받는다.


 그럼 어떻게 하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소통하여 갈등을 줄일 수 있을까?      


우선 기본적으로 부부관계에 관한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   

  

서로의 배우자를 볼 때 모든 사람은 온전하고(Holistic), 자신이 해결할 어떤 부분에 대하여 그 해답을 자기 내부에 가지고 있으며(resourceful), 창의적인(creative) 존재라고 생각해보라.


상대는 상대의 삶을 살아나가고 당신은 당신을 삶을 열심히 살아가면서 서로 보완적이고, 동반성장을 돕는 협력적인 파트너십 관계로 살아간다면 부부관계의 기본적인 구조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형성될 것이다. 이러한 토대 위에 서로 갈등을 줄이는 코칭 환경 마련이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신뢰를 중심에 두고, 긍정적이고, 중립적인 언어, 양방향 의사소통, 열린 마음, 서로 돕고 지원해 주려는 마음, 상대를 통제하거나 지시 명령하는 것이 아닌 인정과 존중의 자세이다.


* 일반 대화

아내: 오늘 정말 일이 많아 너무 피곤하네요. 어깨도 욱신거리고...

남편: 그니까 내가 운동하라고 했잖아.

아내: 허구 참 내! 누군 운동할 줄 모르나.. 운동할 시간이 있어야 하지요.

    집에 오면 애들 보기 바쁜데.. 집도 엉망이고.. 좀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남편: 누구는 노냐?

아내: 네. 됐어요.. 남편이라는 사람이 도움이 안돼.. 도움이..     


* 코칭 대화

아내: 오늘 정말 일이 많아 너무 피곤하네요. 어깨도 욱신거리고...

남편: 아구 당신 오늘 고생했네. 어깨 좀 주물러 줄까?

아내: 아니 괜찮아요. 운동도 좀 하고 해야 하는데.. 집에 오면 애들 보기 바쁘네요. 할 일도 많고..  

남편: 내가 뭘 좀 도와줄까? 애들 좀 봐줄까요?

아내: 그럼 좋지요. 내가 저녁 챙길 때 까지라도요.

남편: 알았어요. 주말에 운동하러 같이 공원이라도 갔다 옵시다.

아내: 그래야겠어요.       


 이 두 대화를 읽고, 공감할 수도 있고, ‘우리 집은 다른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또한 코칭 대화를 읽으면서 ‘뭐 그런 모범 답안 같은 대화를... 그런 대화가 가능한가?’ 혹은 ‘너무 쉬운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맞다!”. 모범답안이자 쉬운 대화 내용이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큰 문제이다. 바로 바꾸어 보자.

당신은 잘하는데 배우자가 코칭 대화를 하지 않는다면 그 또한 당신의 말을 바꾸면 상대도 달라진다.


우리는 요즘 코로나19의 팬데믹 속에 가족과 더욱 밀착되어 생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금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신이 준 최고의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부부간에 코칭대화법으로 소통해 보자. 부부가 서로 감동을 주는 대화를 나누고 관계를 유지한다면 아이들도 덩달아 행복 속에 부부의 대화를 모델링할 것이다. 가족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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