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기저귀 떼기
기저귀야 안녕~ 팬티야 반가워!
안녕하세요 남서울대학교 아동복지학과 도미향 교수입니다.
19개월 여아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17개월 무렵이 되면서부터 주변에서는 배변훈련을 시작해야 하는 거 아니야? 우리 아이는 벌써 팬티 입고 다녀~ 기저귀는 가능한 한 빨리 떼는 데 좋더라~ 이제는 어린이집에서도 어머니 기저귀 떼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하며 물어봅니다.
우리 아이 기저귀 떼기 지금 시작해도 좋을까요? 막상 하려고 해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라고 말씀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으신데요
그래서 오늘은 ‘우리 아이 기저귀 떼기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시기와 방법 그리고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18개월에서 36개월 엄마 아빠의 최대 숙제 중 하나는 배변훈련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배변훈련은 처음으로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몸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경험이기에 즐거움과 쾌감,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배변훈련은 아이의 성격과 정서발달, 자기 조절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올바른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못된 방법으로 훈련이 되었을 때 규칙에 너무 얽매이거나 규칙을 수용하지 못하거나 강박증, 결벽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럼 우리 아이 배변훈련 언제 시작하면 좋을까요?
생후 15개월에서 18개월 무렵이면 자율신경계와 대소변 조절 근육이 발달하기 시작하며, 구강기에서 항문기로 에너지가 옮겨가기 때문에 배변훈련은 아이가 18개월쯤 지나서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아이들이 이 시기쯤 하더라, 옆집 친구는 벌써 팬티를 입더라, 엄마는 이제 마음의 준비를 마쳤어~ 라고 해서 시작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배변훈련은 빨리 시작한다고 빨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이마다 발달 시기가 다 다르기에 우리 아이의 발달을 고려하여 준비 신호를 확인하고 우리 아이가 준비되었을 때 시작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그럼 우리 아이의 다양한 신호들을 관찰하면서 내 아이가 준비되었는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1. 간단한 지시를 이해하고 수행하는지, 인지 발달이 되었는지
2. 아이가 걸어 다닐 수 있고 혼자 서서 바지를 내릴 수 있는지
3. 기저귀에 대소변을 볼 때 활동이나 걸음을 멈추는지
4. 배변 후에 기저귀를 만지는 등 배변을 했다는 표현을 하는지
5. 아이가 소변을 누는 시간이 2~3시간으로 좀 길어졌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의 다양한 신호들이 관찰되었다면 우리 아이 기저귀 떼기를 시작해도 좋습니다.
그럼 우리 아이 기저귀 떼기 5단계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아이에게 맞는 변기 고르기
유아 변기는 성인 변기 위에 커버를 올려서 사용하는 제품과 작은 의자나 변기 모양에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 등이 있습니다.
성인 변기 위에 커버를 올려쓰는 제품은 물 내리는 소리에 아이가 겁먹을 수 있고 요즘엔 물소리가 나거나 빛이 나오는 유아 변기들이 있는데요. 이런 변기는 아이가 배변 활동에 집중하는데 오히려 방해되기도 하고 세척이 어려울 수 있으니까 변기를 고를 때 우리 아이가 편히 앉을 수 있는 단순한 기능의 제품을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변기와 친해지기 위해 변기를 굉장히 일찍 준비해두는 분들이 많은데요 아이가 변기를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너무 일찍 곁에 두면 변기를 장난감으로 착각해서 배변훈련 할 때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변기는 아이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준비하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2. 변기와 친해지기
변기와 친해지려면 아이가 기저귀에 용변을 봤을 때 “응아는 여기에 하는 거야~” 라고 이야기해 주거나 변기에 앉아 보는 연습을 해 보고, 기저귀에 배설한 변을 변기에 넣어보며 변기는 대변이나 소변을 넣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또 배변훈련과 관련된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동화책 주인공이 배변훈련을 통해 기저귀 떼기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이가 변기에 앉아 주인공을 따라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세요.
3, 엄마 또는 아빠와 화장실 함께 가기
아이에게 매일 엉덩이를 감싸주던 기저귀를 벗고 변기에 앉아 혼자 용변을 보라고 하면 두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성인 변기 옆에 아이 변기를 나란히 두고 엄마 또는 아빠가 화장실에 갈 때 아이와 함께 가서 변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직접 보여주어 아이에게 변기가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세요.
아이가 변기에 앉는 연습을 할 때는 늘 곁에 있어 주시고 손을 잡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가 계속해서 변기를 무서워한다면 억지로 강요하지 말고 잠깐 쉬었다가 다시 시도해 주세요.
아이가 변기에 앉아 용변을 보고 싶은데도 잘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면 곁에서 '쉬~쉬~' '응~아~'하고 함께 소리를 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 기저귀 대신 팬티! 기저귀와 작별 인사하기
하루에 한두 번은 기저귀가 아닌 팬티를 입혀주세요. 훈련을 위해 방수가 되는 배변 팬티를 입히는 경우가 많은데요. 배변 팬티보다 일반 면 팬티를 추천합니다. 두께가 두꺼운 배변 팬티와 비교해 면 팬티는 통풍이 더 잘되고 세탁했을 때 빨리 마르는 장점이 있어요. 가격도 훨씬 저렴합니다.
아이가 면 팬티를 입고 낮잠을 자거나 활동을 할 때 이불 또는 패드가 젖을 것 같아 걱정이라면 방수요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이가 변기에서 성공한 경험이 한 번 생기면 그때부터는 많은 부분이 수월해집니다. 이때 아이가 기저귀와 해어질 수 있도록 작별 의식을 해주세요. 사용한 기저귀를 직접 휴지통에 버리고 '잘 가~'라고 인사할 수 있게 해주세요.
5. 어떤 상황에도 화내지 않고 칭찬해주기
몇 년 동안 기저귀를 하던 아이가 변기를 사용하는 건 처음 겪는 경험입니다~ 잦은 실수는 당연한 겁니다. 변기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실수했다고 하더라도 다그치지 마세요. 아이가 팬티를 입은 상태에서 실수했다고 엄마 아빠가 화내면 아이는 배변을 보는 행동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배변훈련 중 어떤 상황이 닥쳐도 아이에게 화내지 않고 아이가 변기에서 용변 보는 것을 성공했다면 열심히 칭찬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우리 아이 기저귀 떼기 5단계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1. 아이가 배변 의사를 표현할 때 민감하게 대처하기
아이가 배변 의사를 표현할 때 부모가 지체하지 말고 아이를 곧바로 변기로 데려가서 대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반복적으로 보호자가 바쁘다는 이유로 아니면 좀 늦을 수도 있지 하며 타이밍을 무시하게 되면 아이 또한 조절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관심이 떨어지고 지연될 수 있습니다.
2. 변기에 너무 오래 앉아 있지 말고 실패하였다면 후에 다시 시도하기
변기에 너무 오래 앉아 있지 말고 실패하였다면 후에 다시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변기에 오래 앉아 있다 보면 건강에 좋지 않을뿐더러 변기에서 힘들고 지루했던 기억은 배변 훈련을 하는 데 큰 방해가 됩니다.
3. 젖은 기저귀를 너무 오래 방치하지 않기
기저귀의 보송함을 유지하면 아이가 쉽게 불편함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데 젖은 기저귀에 익숙한 아이들은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배변훈련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배변훈련의 시기는 아이가 불편함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젖은 기저귀를 너무 오랫동안 착용한 아이는 불편함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표현도 늦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4. 배변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공감하고 칭찬해주기
절대로 윽박지르거나 재촉하지 마세요.
실수에 대해서 너무 집중하게 되면 아이는 죄책감이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자신감이 없어지고 자연스럽게 자존감도 낮아집니다.
반대로 성공에 대해 너무 지나치고 과도하게 칭찬하는 것도 금물입니다.
왜냐하면, 아이는 성공할 때도 있고 실패할 때도 있는데 성공에 대해서 너무 과도하게 칭찬하거나 표현을 해 주신다면 실패했을 때 그만큼 아이가 부끄러워하고 좌절감이 크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너무 지나친 부담감으로 다가갈 수 있어서 지나치고 과도하게 칭찬하는 것 또한 주의하셔야 합니다.
우리 아이 기저귀 떼기 시기와 다섯단계를 정리해 보면
기저귀 떼기는 18개월 지나서 시작하기를 추천드리며
1단계 아이에게 맞는 변기를 골라주시고
2단계 변기와 친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3단계는 화장실을 갈때는 엄마 또는 아빠가 함께해 주시고
4단계 기저귀 대신 팬티 입기를 연습하고, 기저귀와는 작별 인사를 나눠주세요.
마지막 5단계 어떤 상황에도 화내지 않고 칭찬해 주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우리 아이 기저귀 떼기 시기와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배변훈련이 시작되면 늘어나는 빨랫감만큼 양육자의 한숨도 커지고 의도치 않게 짜증도 늘죠~
하지만, 힘들다고 안된다고 언제까지 주저할 건가요?
하나하나 단계에 맞춰 지금부터 시작해보세요~
무거운 기저귀 가방에서 해방되는 기쁨이 훨~씬 클 것입니다.
오늘도 마음 코치 도미향 교수였습니다.
좋아요, 댓글은 저에게 격려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