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인테리어를 어떻게 바꿔놨을까?
코로나가 불러온 2021 인테리어 트렌드 변화
갑자기 들이닥친 코로나는 우리의 일상의 많은 부분들을 바꾸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코로나를 통해 나타난 2021 인테리어 트렌드 변화가 눈에 띄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외출이 줄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구와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그 변화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빅데이터 분석 사이트에 의하면 2020년 초반에는 집콕 관련 감성 연관어 중 80%가 부정적인 단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가 익숙해지기 시작한 2020년 중후반부터는 집콕에 대한 연관어 중 긍정적인 단어가 전체의 49%로 조사되며,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러한 인식의 변화와 함께 사람들은 집에 오래 머물기 위해 공간을 꾸미기 시작하며,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과 니즈가 급증하게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트렌드 모니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인원 1,000명 중 34%나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이전에 비해 증가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심 속에서 2021 인테리어 트렌드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살펴볼까요?
코로나의 여파가 길어지며 재택근무가 생활화되며 집은 휴식공간이자 업무 공간이 되었는데요. 이로 인해 '홈 오피스'가 인테리어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집이라는 공간이 쉼과 휴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집에서도 집중해서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업무, 작업 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홈 오피스 구축이 필요한 근로자는 전체의 54%이며, 재택근무 전환 후 주요 구매 품목은 오피스 가구와 웹캠, 모니터, 노트북 등의 전자기기라고 하는데요.
이처럼 장기 재택근무는 집안을 홈 오피스로 재구성하는 인테리어 수요를 증가시켰습니다. 기존 주방 식탁 등을 활용해 일시적인 업무 공간을 구성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업무 공간과 휴식 공간을 분리하는 인테리어 수요가 늘고 있는데요. 이러한 변화로 인해 홈 오피스와 관련된 인테리어 제품 온라인 매출이 약 300%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홈 오피스 시대 발 빠른 마케팅
배민 버추얼 굿즈, 당신을 위한 의자
홈 오피스 시대에 맞춰 발 빠르게 남다른 마케팅을 펼친 배민의 버추얼 굿즈, 당신을 위한 의자가 화제인데요. 재택근무와 더불어 일상화가 된 화상 회의를 위한 이 의자 배경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직장인들 사이에서 유행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배민은 재택근무를 하며 사람들이 화상 회의를 할 때 자연스러운 이야깃거리가 생겼으면 하는 의도로 가상 의자 배경화면을 기획하게 됐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재미를 주기 위해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코로나로 빠르게 바뀌는 상황 속에서, 빠르게 '홈 오피스'라는 환경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마케팅을 선보이는 배민의 사례는 눈여겨볼 만합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카페 방문이 어려워지자 '홈 카페'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면서, 자연스럽게 집을 카페처럼 꾸미는 홈 카페 인테리어가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1분기 SNS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된 '달고나 커피'는 홈 카페 열풍의 도화선이 되었는데요. 전문적인 도구나 재료 없이 만들 수 있는 음료가 유행이었지만, 점차 집에서 전문적인 음료를 즐기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구매하면서 관련 용품에 대한 관심도 함께 늘어나고 있습니다.
2020년 2월을 기점으로 홈 카페 언급량이 증가하며 이러한 관심은 매출 증가로도 이어졌는데요.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된 2020년 커피 수입액이 2019년도 대비 11.5%가 늘며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에스프레소 머신 등 커피 기기 수입도 사상 최대로 불어 2019년도 대비 35%나 증가했는데요. 장성철 성신여대 생활문화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로 인해 유동인구 감소로 매장 취식 커피 수요는 감소하지만 홈 카페가 이 수요를 흡수하며 커피 소비 규모가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가구 브랜드와 인테리어 온라인샵은 홈 카페 인테리어와 홈 카페 용품 기획전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야외 활동과 모임이 어려워지며 이로 인한 정신 건강의 문제가 나타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며 생기는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일컫는 '코로나 블루'는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개인 정신건강 해결 방안 중 하나로 반려 식물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코로나가 본격화된 2020년 3월 이후 인스타그램에서 #반려식물이 포함된 포스트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2020년 기준 누적 포스트는 총 379,262개로 전년도와 비교해 반려 식물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BTS외 여러 연예인들이 반려 식물에 대한 글을 SNS에 올리면서 반려 식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졌는데요.
SSG닷컴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홈 가드닝에 대한 제품의 매출이 147% 증가했으며, 롯데마트 제공 자료에 의하면 홈 가드닝 상품군의 동기간 대비 매출 신장률이 크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코로나 이전부터 식물(plant)와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로 플랜테리어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인테리어 용도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을 위해 반려 식물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홈 가드닝' 시장 확대와 트렌드 지속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