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바이닐, 필름카메라 열풍
아날로그 감성에 빠진 MZ 세대
그래니 룩, 흑임자 아이스크릠 등 나이 드신 분들이 좋아하거나 과거에 유행했던 복고를 현대에 맞게 재창조한 뉴트로 열풍이 거세게 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뉴트로가 아닌 과거에 유행하던 아날로그 제품 자체에 MZ 세대가 관심을 가지며 다시금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LP판과 필름 카메라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요즘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핸드폰을 통해 무엇이든 찍을 수 있기 때문에 사진 자체를 귀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데요. 심지어 사진 수정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 아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MZ 세대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필름 카메라를 구매하여 일명 '감성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필름 카메라만이 주는 레트로 감성과 인화된 사진을 실물로 간직할 수 있다는 점이 MZ 세대를 움직인 것이죠.
디지털 음원보다 음질이 떨어지며, 일정한 시간마다 카트리지를 새로 옮기는 불편함을 가진 LP판도 마찬가지 입니다. MZ 세대는 LP판 특유의 지직거리는 잡음과 바이닐이 돌아가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을 즐기죠. 보이지 않는 디지털 음원, 쉽게 구할 수 있는 CD와 달리 한정 수량으로 발매되는 LP 판은 희소가치가 높기 때문에 선호하는 경향도 있고,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 위해 구매하는 MZ 세대도 많습니다.
MZ 세대의 아날로그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들
이렇게 아날로그 감성에 빠져 지갑을 여는 MZ 세대를 겨냥하여 관련 기업들은 다양한 상품과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BTS, 아이유, 백예린, 청하 등 유명 가수들은 LP 앨범을 한정 굿즈로 발매하며 팬들의 소장욕구를 자극하고 있으며, 현대카드는 이태원에 LP 매장을 팝업스토어로 오픈하였습니다. 현대카드의 '바이닐앤플라스틱'에서는 LP를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죠.
필름 카메라 브랜드 한국 '후지필름'은 '제 1회 아날로그 사진 작품 대회'를 진행하여 MZ 세대의 관심을 지속해서 끌고자 마케팅하고 있습니다. 즉석 카메라 브랜드 '폴라로이드 코퍼레이션'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폴라로이드 고(GO)' 카메라 모델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다시 살아나고 있는 시장
MP3의 등장 이후 대중들의 관심 밖이었던 LP는 다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2004년 마지막 LP 공장 '서라벌레코드'가 문을 닫고, 2011년 새로운 공장이 등장했지만 수요가 없어 폐업하고 알았죠. 하지만 2017년부터 '마장뮤직앤픽처스'를 시작으로 국내 LP 공장은 다시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 100억 원 매출이, 2020년에는 750억 원으로 7배 이상 증가하였는데요. 올해 2021년에는 그보다 더욱 증가한 1200억 원에서 1300억 원 사이로 예상한다고 합니다.
필름 카메라 또한 전년대비 2배이상 성장하는 등 다시 부흥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MZ 세대 사이에서는 '폴라로이드 꾸미기' 일명 '폴꾸'트렌드가 진행중인데요. 필름 카메라 사진을 예쁘게 보관하기 위한 포토북 수요가 늘며 사진 앨범 시장 역시 확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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