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글꼴, 배달의 민족, 무료폰트 마케팅
마케팅 석학 홍성태 교수는 책, <나음보다 빠름> 에서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성공적으로 출발하고도 실패하는 이유는 '자기다움'을 만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배달의 민족이 최고의 스타트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이유도 기발한 아이디어와 O2O서비스가 아닌, 바로 '자기다움'에 있는데요.
2012년 배달의민족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폰트를 디자인 해 무료로 배포하였습니다. 또한 배민서체를 활용한 굿즈들을 제작하여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죠.
결과적으로, 배민서체를 기반으로 한 키치한 감성 마케팅이 큰 인기를 얻으며 대중들에게 기업 정체성을 확실히 각인시켰습니다.
무료 다운이 가능한 배민 서체들은 신선한 프리젠테이션 과제를 준비해야하는 대학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자연스럽게 광고 및 브랜딩 효과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배달의민족을 필두로, 기업의 정체성을 전달하는 폰트 마케팅이 떠오르면서 다양한 기업들이 자체 폰트를 개발하여 무료 배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글꼴로 브랜드를 알리는 폰트 마케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폰트마케팅 이란?
기업 로고, 광고 같은 직접적인 브랜딩 요소와 더불어 전용 폰트를 활용해 간접적으로 기업의 정체성을 전달하는 마케팅
자체 폰트는 이모티콘과 캐릭터 사업 외에 새로운 콘텐츠 마케팅 영역으로 떠올랐는데요.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널리 사용됨으로써 기업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폰트 마케팅 사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은 직원들의 자녀 이름을 따서 서체를 개발했습니다.
그중에서 한나체는 아크릴 판 위에 시트지를 붙여 칼로 잘라낸 1960~70년대 간판을 모티브로 만들어 삐뚤빼뚤 조형성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의 서체입니다. 우아한형제들의 폰트 중 가장 처음 만들어진 폰트로 과자 포장지, 게임 등에 활용되기도 하였습니다.
신용카드 자체의 시각적 특성에 기초한 현대카드의 유앤아이체
'정직'과 '신뢰'를 담아 모양 자체에서 신용카드 플레이트를 떠올릴 수 있게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또한 '세계로 나아가는 기업'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담았다고 하네요.
이 폰트는 광고, 행사 인쇄물 등 기업 커뮤니케이션 전반에 일관성있게 사용하여 사람들의 호응을 얻는 데 성공한 사례입니다.
무료 폰트 중에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는 네이버의 나눔글꼴
2008년부터 매년 새로운 글꼴을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나눔과 착한 기업'의 이미지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할 수 있었습니다.
폰트 마케팅은 기업을 넘어 지자체에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2008년 서울의 전통적인 미를 담아 서울서체(서울남산체, 서울한강체)를 개발했는데요. 표지판, 지하철 및 버스 노선도 등에 서울서체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기업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폰트를 개발하여 배포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폰트 플랫폼 산돌은 SPC삼립의 삼립호빵과 협업을 통해 Sandoll 삼립호빵체를 개발했는데요. 비대칭적이고 둥글게 마무리된 자소들이 호빵을 연상시키고, 손글씨의 느낌을 살린 것이 특징입니다.
폰트 마케팅의 효과
폰트는 일종의 '디지털 굿즈'의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휴대폰이나 PC 배경화면, 카카오톡 테마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기업들은 디지털 굿즈를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폰트 또한 그 일환이 된 것인데요.
이렇게 폰트 제작·배포를 통해 기업이 화제가 되면 기업이나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통일된 서체를 보여주면 일관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효과를 얻게 되는데, 이를 통해 글자체만으로 기업을 인식할 수 있게 되고 기업의 제작물에 대한 안정감과 믿을을 주는 효과를 얻게 됩니다.
폰트에 진심인 MZ세대
MZ세대는 SNS를 할 때에도 폰트를 다양하게 활용합니다.
국내 대표적인 폰트 회사 산돌에 따르면 MZ세대는 산돌 이용자의 약 50%를 차지하며, 윤디자인그룹 이용자 또한 70%에 육박한다고 하는데요.
짧아진 텍스트 길이로 인해 텍스트 표현 방식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그 표현 방식 중에 하나가 폰트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폰트는 나만의 콘텐츠를 전달하고자 하는 욕구와 나만의 무드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매출로 이어지는, 기술력과 데이터 기반의
'믿을 수 있는 광고' 여기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