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남우 Feb 07. 2022

아무런 목표 없이 어렴풋하게 살아보기

매일 비슷한 만큼의 잠을 자고, 출근하고, 퇴근하는 이들의 행복

오늘 한 수강생분이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보셨다.


 행복하려면, 지금  행복함을 영원히 느끼려면이 아닌 '행복해지려면'이라는 말이 현재 행복하지 않다는 말로 들려 울적해졌다. 뭔가  행복이 최고조에 달했을  반대로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 상대를 보면 이질감이 맴도는 공기에 슬퍼진다.

그분은 매일 비슷한 만큼의 잠을 자고 출근하고 퇴근 후 학원에 왔다가 귀가하는, 반복되는 패턴이 지친다고 했다. 아마 모든 직장인들이 짊어진 숙제이지 않을까. 어제와 다른 대화, 날씨 등 분명 새로운 하루임에도 회사-집-학원이라는 몸을 담는 큰 공간에는 변함이 없다 보니 하루하루가 똑같이 느껴지나 보다.


남들의 성공 기준에 맞춰 목표한 대학에 입학하고 목표한 회사에 입사했다고 하는데, 목표가 생기면  이루었을 때의 자괴감부터 미리 걱정하는 나로서는 설령 그것이 남들의 인정을 받기 위한 거였다 하더라도 굉장히 대단하고 멋져 보였다.​


그렇게 목표-실현-목표 구조의 삶을 살다가 막상 회사에 입사하고 보니 그다음 목표가 없다는 것에 허무를 느낀다고 했다.

대학교에서 회사는 공간의 이동, 새로운 시작, 성장의 느낌이 강했다면 회사라는 안정적인 사회적 울타리에 도달하고 나서부터는 그 안에서 위쪽을 향해 목표를 정해야만 한다. 이제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그에게 허무를 가져다준 것 같다.


있어야   어느  없으면 불안하듯, 그분은 지금껏 목표를 동기로 살아왔기 때문에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아닌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


아무런 목표 없이 어렴풋하게 살면 지금 당장 필사적으로 몰두할 것이 없기 때문에 시선이 항상 열려있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것들을 만날 ,  우연 정말로  행복이란  알려드리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뭐라도 쓰고 싶은 흰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