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 우리반
날이 많이 더워졌다.
아침에 출근하면 창문을 열어 잠깐 환기를 하고 아이들이 등교하기 전에 에어컨을 켠다. 아침부터 뜨거운 공기를 가르며 들어오는 아이들의 이마에는 이미 땀방울이 떨어진다.
이렇게 더운 날도 오후가 되면 아이들은 열심히 논다. 일하다가 화장실 가려고 복도를 지나다 보면 땀을 한 바가지 뒤집어쓰면서 옹기종기 모여 놀고 있다. 보드게임을 하기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밖에서 뛰어놀기도 한다.
뚝뚝 떨어지는 땀에 찝찝해서 짜증낼만도 한데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고 머리카락 끝에 땀방울을 떨구며 논다. 나라면 이 땡볕에 뜨거운 운동장을 저렇게 가로질러 뛰어가진 않을 것 같은데.
“아이고 얘들아, 덥지 않니?”
“괜찮아요!”
“그래도 너무 햇볕 아래에서만 놀지는 마.”
“네!”
대답은 우렁차지만 다시 햇볕 속으로 들어가는 아이들.
어른들은 더위를 피하려고 모자를 찾고 양산을 찾고 길 가다가 에어컨을 찾아 까페라도 들어가려는 게 여름의 코스인데 아이들은 여름이 좋은가 보다. 노는 데 빠져 더위도 잊을 만큼.
어쩌면 아이들이 더위도 땀도 잊을 정도로 빠져드는 놀이들을 어른들은 이제 잊어버려 나이가 들수록 여름이 견디기 힘들어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