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 활용의 모범 예

드로잉 우리반

by 케이론

따나(가명)는 1학년 말에 캄보디아에서 전학을 왔다. 한글도 전혀 모른 상태에서 바로 2학년이 되었고 지금 3학년을 지내고 있다. 성실한 아이인 데다 집중력도 좋아서 2학년때는 어느 정도 말을 알아듣는 듯했고 한글이 다소 적은 수학의 경우는 제법 잘하기도 했다.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답답한 경우도 많았을 것이다.


지난 시간부터 국어사전을 활용하는 공부를 시작했다. 아이들과 국어사전을 찾기 위해 첫 자음자와 모음자, 그리고 받침의 규칙을 공부했다. 그리고 드디어 낱말을 국어사전에서 찾는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 해보는 활동이라 아이들은 조금 어려워했지만 보물섬의 보물을 찾듯이 재미있어했다. 찾으면 찾을수록 점점 속도도 붙었다. 따나도 칠판에 써놓은 자음과 모음을 보면서 열심히 찾았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느리지도 않았다. 게다가 꽤나 재미있어하는 눈치였다.


쉬는 시간이 되었다. 다른 친구들은 얼른 국어책을 사물함에 넣고 블럭놀이를 하고 있을 때, 책을 읽겠다며 따나가 도서관에 다녀왔다. 그리고는 자리에 앉아서 대출해온 동화책에 나오는 낱말 중 모르는 것을 국어사전에서 찾기 시작했다.

-선쉐닝, 천정이 뭐예요?

-선쉐닝, 공중이 뭐예요?

이야기 속 낱말을 묻더니

-아니, 제가 찾아볼게요.

하고는 국어사전을 찾기 시작했다.

-선쉐닝! 공중 찾았어요!

-선쉐닝! 슈퍼맨도 나와요!

낱말을 찾을 때마다 신나 하는 목소리가 교실 안에 둥실둥실 떠다녔다.


-사전에 설명되어 있는 거 이해할 수 있겠어?

-네, 알겠어요.

-그럼 선생님이 국어사전 하나 더 줄 테니까 집에 갖다 놓고 찾으면서 책 볼래?

-네! 좋아요!

그렇게 따나에게 국어사전 한 권을 더 주었다. 받아가는 따나의 손끝에 설레임이 가득했다.


따나가 국어사전에서 낱말을 찾을 때마다 느끼던 그 희열이 진정 배움이지 않을까? 따나의 1년 뒤, 5년 뒤, 10년 뒤가 더욱 궁금해졌다.

우리 따나는 뭐든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