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하는 일
요즘 나는 경험의 씨앗을 여기저기 뿌리고 있다.어제 퇴근길, 최재천 교수님의 대학 졸업 축사를 들었다. 언제나처럼 그 말씀은 따듯하고도 좋았는데 제일 인상적인 부분은 피카소 같은 천재와 아인슈타민 같은 천재에 대한 이야기였다.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이라는 아무나 칠수 없는 최고의 홈런을 친 야구선수라면 피카소는 공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방망이를 휘둘러 어떨때는 1루타, 2루타, 또 어떨 때는 볼넷도 되지만 가끔은 만루홈련을 치는 타자라는 이야기. 재작년에 흥미롭게 읽었던 어떻게 데이터는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에도 비슷한 말이 나온다 성공하는 예술가가 되는 방법은 바로, 다작이라고 말이다.
책이나 강연 같은 걸 보다보면 완전히 다른 분야의 사람들의 말이 일맥상통하다고 느껴질때가 있다. 세상의 이치는 사실 단순하고 어떤 분야든 경지에 오른 사람들은 결국 그런걸 깨닫는 것일까.
수십년간 어떤 분야에 대해 깊히 고민하고 연구한 이들이 낸 책을 보거나 강연을 들으면 주제가 달라도 관통하는 이야기들이 꼭 나온다.
얼마전 읽은 서은국 교수님의 '행복의 기원'은 작년에 읽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많이 떠올리게 했다. 교수님이 다윈의 진화론 관점에서 행복을 연구하기 때문이었다. 행복의 기원을 읽기 위해 이기적 유전자를 읽었던 것은 아니지만, 당연히 그 지식을 배경삼으니 보다 이해가 쉬웠다. 어렵게 읽은 책이었는데 '이기전 유전자' 내용이 떠듬떠듬 다시 생각나기도 했다.
요즘엔 문득 이런 연결점들이 무수히 많아지는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추구할 삶의 방향은 무엇인지도 보다 단단해지는 느낌이다. 어제 최재천 교수님의 문장을 들으면서는 '그렇지 아인슈타인같은 천재가 아닌 나는 뭐든 많이 해보는 수밖에 없지' 라는 생각을 했다. 행복의 기원을 읽으면서는 '행복압정을 많이 만들기 위해 그 즐거움을 찾는 과정을 많이 시도해야지'라고 생각했다. 결론은 하나다.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해야한다는 것. 요즘 그런 생각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걸 시도하고, 또 다른 그런 기회들을 모색중이다.
통장이 슉 얇아지는 부작용이 있지만, 지금 내가 뿌려놓은 이 씨앗들이 쑥쑥 커서 나의 새로운 행복 압정이자 또다른 연결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인지 통장에 대한 아쉬움보다도 더 일찍 시도할걸이란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시간은 앞으로만 흐르니까 후회는 안하는 것으로.
시간이 가장 비싼 자원이라는 생각도 많이 든다. 값비싼 이 시간을 그냥 흘리지 않기로 하자. 냉털 습관과 알뜰살뜰한 성품을 이렇게 비싼 시간에도 잘 활용하리라 다짐한다. 이 시간이 만루홈런으로 돌아오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