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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윤미 Jul 05. 2021

웃기고 진지한 자존갑입니다만

[출간 일기 2편]

<자비로운 출판 세계>


❖ 출판의 종류


출판업은 80-90년대 정점을 찍은 이후 미디어의 발달과 최신 기기들의 습격으로 오랜 시간 암흑기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엔 코로나로 양극화마저 일어나 일부 대형 업계를 제외하곤 최악에 직면했다. 음반 100만 장이 팔렸던 예전의 가요계가 전설이 되었듯 책도 베스트셀러 100만 부의 시절은 설화가 되어버린 것이다. 움츠린 출판사와 웅크린 작가 모두 ‘돈 걱정’에 고심하고 있는 중이다.


누가 ‘자비’를 베풀 것인가? 누가 ‘독박’을 쓸 것인가?

‘돈’ worry!! Hope is Everywhere! 맥주는 어디에나 있다!


살아 숨 쉬는 자에게 기회는 온다! said 아줌마.

칼을 제대로 갈았다면 모험과 자비의 세계로 떠나자! said 아줌마.




❁ 자비 출판 


피 같은 내 돈 내고 책을 내는 방식이다. 보통 1000권 기준 200~300만 원의 예산이 소요되며 칼라 인쇄는 더 비싸고, 교정·열 등의 작업에 비용이 추가되기도 한다. 자비 출판사도 기본 홍보 정도는 해준다 하지만 사실상 기대는 금물이다. 장점은 작가의 인세가 책 판매 금액의 최대 50%까지로 높아 1쇄 1000권을 다 판다는 가정하에 손해는 없다. 수요층이 확실한 책이나 소비층을 확보한 사람에게 유리한 방식이고 현재까지 가장 저렴한 형식은 ‘북크크’로 소량을 소장할 목적이라면 매우 적합한 선택이다.

⦁자비의 방향 : 작가 ⇰ 출판사  

⦁망할 경우 : 작가 ‘독박’


❁ 기획 출판


원고 투고 ⇢ 출판사 검토 ⇢ 계약 성사 ⇢ 출판사 돈으로 출간!

출판사의 손익분기점은 보통 만 권 판매 시점이다. 마케팅, 유통, 운영, 보관, 계약 기간 내 세금 관련 등 우리가 헤아리지 못하는 많은 영역에 상당 부분 돈이 들기 때문에 만 권 정도는 팔려야 투자 비용을 건졌다 할 수 있다. 하여 원칙은 좋은 작가 및 작품을 발굴해 출판해야 함이 옳으나 편집장들은 유명인이나 독특한 이력의 이색적인 인물을 찾아 출간 제의를 하기만도 바쁘다. BUT 맥주는 어디에나 있다! 이 아줌마가 봤다! 현실을 꿰뚫고 좌절금지! 소심 금지! 포기 금지! 하다 보면 좋은 원고에 ‘자비’가 내릴 지어니… 기획 출판의 경우 인세는 10%가량이며 불황으로 인세의 비율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지만 작품의 자존심만큼은 낮아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자비의 방향 : 출판사 ⇰ 작가  

⦁망할 경우 : 출판사 ‘독박’


❁ 반기획 출판


출판사와 작가가 출판 비용을 반반 부담하는 방식이라고는 하지만 연예인 시켜주겠다며 돈 갖고 오라는 기획사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모든 반기획 출판이 문제라는 것은 아니니 신중함을 더욱 요하라는 뜻이다. 책을 내고 싶어 하는 심리를 이용당하는 것은 아닌지, 작가에게 요구하는 비용이 과한 수준은 아닌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책 강매 권수가 많다거나 우리가 남이가~ 니돈 내 돈~ 이라며 반 마리 같은 한 마리 비용을 제시하며 야 너도~ 작가 될 수 이쒀~ 이런 출판사 꿀 빠는 철학을 말한다면 야 나도~ 갑빠가 이쒀~ 라고 대답하길 바란다. 반기획 출판의 인세는 통상 20%로 낮아지니 출판사의 네임 밸류와 마케팅 능력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겠다.

⦁자비의 방향 : (결국) 작가 ⇰ 출판사

⦁망할 경우 : (결국) 작가 ‘독박’


❁ 독립 출판(일인 출판)


작가 본인이 출판사를 차려 직접 출간을 하기도 한다. 출판업 종사 경험자도 있지만 원고를 밑천으로 출판 과정을 하나하나 배우고 익혀 차리는 사례들이 많으니 extremely 존경한다. 초기 투자 비용을 뽑는 데까지 다소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첫 책이 성공하면 보통 두 번째 책부터는 고스란히 인세가 본인 몫이 되니 ‘모 아니면 도’의 전형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기존에 성공한 독립 출판사와 손잡고 책을 출간하는 일도 의외로 안정적 전략이니 참고 바란다.

⦁자비의 방향 : 자기 ⇰ 자기  

⦁망할 경우 : 우리 쟈기 ‘독박’


❁ 텀블벅 출판


크라우드 펀딩의 종류로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목표 금액을 투자받아 책을 출간하는 형식이다. 문학 분야에서 텀블벅은 막 활발해지기 시작하는 단계로 성공 사례들을 벤치마킹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고, 무엇보다 새로운 방식의 시도와 도입은 큰 의의라는 생각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소소한 투자 방식이기에 실패할지라도 피해 역시 소소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자비의 방향 : 투자자 ⇰ 작가  

⦁망할 경우 : 투자자 ‘공동 독박’



본인은 도전과 맥주를 즐기는 사람으로 ‘기획 출판’을 목표로 아줌마들의 희망이 되겠다며 원고를 투고하였고 그 결과는…

604,800초 후에 공개할게요~


To be Continued…

[글, 그림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습니다. 무단 도용 시 단디 벌함]


#웃기고진지한자존갑입니다만 #박윤미작가 #인스타그램jazonegap #출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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