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 the 피아노 by the 피아노, for the 피아노
일단 전공용, 취미용, 인테리어용? 중 목적을 하나 선택하시고 거주지가 공동주택인지, 단독주택인지, 호화별장인지(친하게 지내요) 파악하세요.
단독이나 방음시설 있는 공동주택의 경우는 어쿠스틱 피아노를, 그렇지 않은 경우는 디지털 피아노를 추천합니다. 어쿠스틱 중에서도 전공자라면 그랜드 피아노를, 취미자는 업라이트를 추천합니다.
역사상 첫 피아노의 형태는 그랜드 피아노로 건반을 누르면 해머가 중력에 의해 위에서 아래로 낙하하며 현을 때려 소리를 내는 방식이 그 시작이었지요. 후일에 좀 더 가정용에 알맞게 부피를 줄여 변형시킨 형태가 업라이트 피아노인데 해머가 앞으로 당겨졌다 되돌아가며 현을 때리기 때문에 반응 속도가 그랜드 피아노보다 느려 ‘트릴’연주에 부적합하다고는 하나 뭐... 그걸 느낄 정도로 잘 치시는 분 손~~~.
세계 2대 피아노인 스타인웨이 Steinway&Sons (독일산/미국산)나 뵈젠도르퍼 Bosendorfer(오스트리아산)는 가격이 억대에서 시작되니까 혼내줄까요? 독일산 벡스타인 Bechstein이나 쉼멜 Schimmel, 일본산 야마하, 가와이 등이 나름 합리적인? 가격대로 전공자들의 선택을 받는 브랜드입니다.
국내산 영창과 삼익이 저지른 큰 실수가 단가를 낮출 목적으로 장인 정신을 버린 것에 있지 않나 하는데요. 90년대 좋은 목재와 기술력으로 호황을 누리다 저렴한 목재로 대체하면서 꼼수를 부리다 수입산 피아노들에게 입지를 내줬죠.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수입산 야마하도 단가를 낮추며 인도네시아 생산을 늘렸는데 그런 와중에도 장인 정신으로 Made in Japan을 유지한 결과 여전히 일본산 야마하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전공을 목표로 하는 비기너 모델 야마하 U1의 현재 가격은 대략 800만 원 대로 해마다 가격이 인상되지만 세계 어느 곳에서도 독보적으로 인정받고 있어 개인적 부러움이 있네요.
어쿠스틱 피아노의 타건감을 유지하면서 공동주택에서도 자유롭게 연주하기 위한 선택으로 '사일런트'와 'TA 트랜스 어쿠스틱'라는 모델이 있지요. 일반 피아노에서 모드를 변경하면 해머와 현 사이 방패판이 올라오면서 해머가 그 판의 센서를 치도록 변환시킨 피아노인데 헤드폰을 끼고 소리를 듣는 방식은 ‘사일런트 피아노’, 그에 업그레이드 되어 외부 스피커로 볼륨 조절하여 들을 수 있게 만든 피아노는 ‘트랜스 어쿠스틱’입니다. 야마하의 경우 200만/400만 가격이 비싸지므로 선택이 쉽지는 않습니다. 영창에서 만든 '제니오'는 일반 피아노에 추가로 사일런트 피아노 기능을 원할 때 설치하는 제품으로 대략 100만 원 선의 설치비가 듭니다.
타건감은 어쿠스틱을 따라잡을 수 없다지만 결국 공동주택에서는 디지털 피아노만한 선택이 없지요. 속상하게도 일본 불매 운동에도 살아남은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가 야마하입니다. 동급 더 우수한 평가를 받는 브랜드로는 가와이와 롤랜드가 있으니 AS에 대한 불편함을 감수하시더라도 좋은 선택이 될 거라 봅니다. 무엇보다 야마하에 상응하는 기술력을 갖춘 국내 제품이 속히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