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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워커비 Sep 18. 2020

일본 3대 절경, 미야지마

JR패스 일본 철도 전국 여행 - 히로시마편 (1)

 일본의 유학자인 하야시 가호는 1643년 아마노하시다테, 마쓰시마 그리고 미야지마 3곳을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3경으로 꼽았습니다. 일본의 전통적인 자연 절경 중 가장 아름다운 것만 세개를 뽑았을텐데 그중에서도 히로시마의 미야지마는 접근성도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순서대로 좌측부터 아마노하시다테, 마쓰시마 그리고 미야지마


 먼저 고쿠라에서의 하루를 마치고, 히로시마로 향하는 기차에 탑승합니다. 하카타에서 고쿠라로 오는 기차는 조금 노후화된 일반열차였는데, 히로시마로 가는 열차는 신칸센을 탈 수 있었습니다. 평소 일본여행다닐때는 비싸서 탈 수가 없었는데, JR패스산김에 신칸센을 이용할 수 있으니 이참에 자주 써보자는 생각이 드네요.


 일반열차에 비해서는 훨씬 쾌적하고, 역시나 고속철인만큼 빠릅니다. 전날 고쿠라의 열차박물관에서 구매한 스트랩에 인형을 연결해보니 괜찮네요. 그리고, JR패스를 보여드리자면, 후지산을 배경으로 벚꽃나무가 찍힌 사진으로 꾸며져있습니다. 작은 부분이지만, 여권처럼 JR패스를 만드니 기념품이 될만한 것 같습니다.



 히로시마에 도착하니 또 분위기가 다릅니다. 한껏 대도시의 느낌이 강한데요. 고쿠라보다는 더 사람도 많고, 후쿠오카와 비슷한 느낌이 드네요. 역앞의 분수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조용하지만, 결코 심심하지는 않을것 같은 느낌이에요


 매번 느끼지만, 우리나라도 대형역에 쇼핑몰 붙어있긴한데, 일본의 대형역에도 ASSE와 같은 대형 쇼핑몰, 백화점들이 입점해있어서 출장이나 여행시에 오미야게를 사서 가기도 좋은 환경입니다.



 히로시마에서의 숙소는 도심쪽이 아니라, 조금 거리가 있는 미야지마가 가까운쪽으로 선택했습니다. 아무래도 도시에 잡으면 평소와 다를 것이 없는 여행이 될 것 같아서, 조금 더 외진곳으로 이동하여 숙소를 잡았습니다.


 숙소에서 가까운 아지나-히가시역으로 갑니다. 역시나 평일 낮이기도 해서지만, 역사의 모습이 단촐하지만, 그 나름대로 매력이 있네요, 역사를 벗어나 숙소로 가는 육교에 오르니 철도와 해안이 어우러져있어서 더 경관이 일품입니다.



 해안을 낀 마을을 걷는것은 꽤나 낭만적입니다. 바닷바람을 맞으니 시원하기도 하고, 바다 특유의 냄새가 여름 휴가를 온 기분을 들게하거든요. 기찻길을 지나가다보니 신호등도 이색적이라 구경해봅니다.


 히로시마에서 굳이 도심의 호스텔을 가지 않고, 바닷가 근처 마을의 호스텔로 선택한것은 다른것보다 이런 산책하기 좋은 코스겠다 싶기도 했고, 히로시마 내 최고 평점이었기 때문인데요. 워낙 깔끔하고, 미야지마와도 가깝기 때문입니다. 



 이 여행이 한여름 8월 중순에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깔끔하고 시원한 호스텔이 얼마나 중요한 조건인지 체감될것입니다. 재빠르게 숙소에 짐을 던져놓고, 기차로 한정거장만 가면, 미야지마로 가는 배를 타는 선착장으로 갈 수 있습니다. 


 JR패스 소지자에게 또 큰 혜택은 미야지마로 가는 페리가 무료라는 것입니다. JR그룹에서 소유한 연락선으로 내륙과 미야지마를 오갈 수 있는 배를 운영하고 있어 가능한 부가혜택입니다. 이렇게 JR패스를 활용하면 더 유익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정보들이 꽤 있습니다.


 약 15분 내외의 배를 타고 이동합니다. 저 멀리 바다위 도리이가 서있는데요. 이런 풍경을 보려면 밀물 때에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멀리 보이던 도리이가 가까워지는데 실감나네요. 


 미야지마에 처음내려서 만난 풍경은 정말 큰 사슴들입니다. 곳곳에서 사람을 무서워하지않고 다가오는데요. 먹고있는 음식을 뺏기는 사람들, 놀라는 아이들, 사슴에게 소리치는 사람등 다양한 군상들입니다.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쓰쿠시마 신사로 들어가는 길이 있습니다. 물론 들어가는 길마저도 관광지스럽게 잘 꾸며놨습니다. 특히 히로시마 특산물은 굴입니다. 이런 굴을 파는 음식점들과 기념품점들이 어우러져 아주 분주하게 길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길을 지나가다보면 굴을 굽는 냄새가 나는데 정말 참을수 없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찾아보니 맛집이 2개가 있다고 해서 그중 하나인 곳을 찾아 왔습니다. 입구에서부터 굴을 대놓고 굽고있어서 길에 가득하게 냄새가 났나보네요.



  생굴로 한번, 굴튀김으로 한번, 굴밥으로 한번 이렇게 다양하게 먹어보려고 합니다. 참 신기하게도 굴이라고하면, 비리기 마련인데 정말 생굴이 하나도 비리지 않습니다. 레몬을 뿌려서 간장에 살짝 찍어먹으면, 매우 부드럽게 넘어가네요


 그리고 참 맛있었던것이 굴튀김인데, 굴튀김은 히로시마에서야 처음으로 먹어봤는데, 새롭고 따뜻하고 부드럽네요. 굴만으로 요리가 가득 채워진다는것도 재밌고, 먹는 맛이 일품이어서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점심이었습니다.



 이쓰쿠시마 신사로 들어갈 필요가 있을까 싶어 그냥 계속 산책을 했는데요. 밥먹고 나오니 어느새 썰물로 물이 모두 빠져나갔네요. 바다위 도리이의 진실은 결국 흙위에 지어진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도리이 구경을 하면서 그늘아래에서 한참 쉬고 있었는데, 사슴이 와서 장난을 칩니다.


 한 두마리가 아닌데요. 사람들이 가방에서 먹을 것을 꺼내서 주는것에 익숙했는지 사람들의 주인없는 가방을 자꾸 뒤지고 있습니다. 순박한 눈망울을 가진 사슴에게 속으면 안됩니다. 매우 난폭하고 적극적입니다.



 도리이를 한참 구경하고 돌아가는 와중에 재미있는 걸 봤는데, 전세계에서 가장 큰 주걱을 아래 사진과 같이 전시해놓고 있습니다. 저 주걱을 보니까, 우리나라에서 하는 400인분 비빔밥 1000인분 비빔밥하는 행사들이 떠오릅니다. 


 집가는 시간이 어느새 6시를 넘어가는데도 더위가 꺾이지 않고 있어서 지나가다 눈독을 들였던 슬러시를 하나 사먹었는데 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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