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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워커비 Dec 01. 2020

교토에서 자전거로 산책하기

JR패스 일본 철도 전국 여행 - 교토편

 전일, 오사카에서의 신나는 놀이공원 체험을 마치고 아침입니다. 정말 피곤했던 오사카의 이틀도 지나오고, 이제는 간사이에서도 오랜 전통을 지닌 지역 교토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JR역으로 향합니다. 오사카에서 교토까지도 30분내외로 걸리는 기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돈을 조금은 더 아껴보고자 JR 기차역까지 뚜벅 뚜벅 걸어가며 도심지의 주변을 좀 찍어보았습니다. 밤에는 화려했던 간판이 꺼지고 나니 한산한데요. 역시나 불법주정차가 없는 나라라서 그런지, 도로도 깨끗합니다. 


 두번째 사진은 기차역으로 향하는 도중에 신기한 건물이 있어 찍어 보았는데요. 난바 Hatch라는 라이브 음악 공연장이라고 합니다. 곳곳이 수로, 하천, 강으로 이루어져 있어 물을 끼고 있는 도시라 이색적인것은 덤입니다.

 

짧은 이동을 마치고 도착한 교토역 전경은 아래와 같습니다. 교토역 바로앞에는 교토타워가 있는데요. 어느 도시를 가든 마천루가 랜드마크이듯, 이곳에서도 교토타워에서 바라보는 전망대가 또 인기라고 하네요. 교토의 낮은 시가지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라고 합니다.


 저는 간단히 인근 편의점에서 초밥을 집어와 게스트하우스에서 허기를 달랬습니다. 잠시 게스트 하우스 이야기를 하자면, 제가 다녔던 게스트하우스 중 가장 깔끔하고 쾌적했던 곳이 었습니다. 한건물을 통째로 이용하던데 교토의 분위기에 잘 어우러져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와서 묵고, 장기투숙자들도 깔끔하게 다니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700엔에 하루종일 자전거를 빌려주었는데요. 덕분에 교토를 하루 온전히 자연을 느끼며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마침 화창한데다가 기온도 선선해서 자전거 페단을 몇번 굴리면 나무 조경이 잘된 교토의 곳곳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찾은 첫번째 장소는 니시혼간지입니다. 도심속 사찰로, 일본에서는 문화유산으로 관리되고 있는 곳인데요. 



사실 니시혼간지와 히가히 혼간지 모두를 둘러보았는데 기억에는 별로 없으나 두 곳 모두 문화유산에 국보들이 잔뜩 깔려있어 역사적으로 매우 가치가 있다고 하는데, 그냥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는 입장에서는 주차해놓고 풍경 즐기면서 쉬기 좋은 정원같습니다.


 정말 조경하나는 끝내주게 잘하더라구요. 곳곳이 고풍스러운 미술품의 배경같았습니다. 날씨까지 도와주는 덕분에 정말 좋았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두 곳의 사찰을 돌고 좀 더 자전거를 밟았습니다. 그리고는 교토고쇼라는 고궁에 도착했는데요. 옛 왕궁답게 정말 크고 넓었습니다. 도쿄로 이전하기 전까지 일왕이 살았다는 곳이라고 하니 역시나 교토는 과거 최대 수도였던 것이 맞군요. 

 

 정원에는 자갈이 깔려있어 자전거를 굴리기는 쉽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교토고쇼에서 자전거를 많이 타는지 길이 나있어 길을따라 한참을 산책했습니다. 낮의 해가 길었던 덕분이기도 하지만 해가 오래 떠있어 더울 법했어도 곳곳의 큰 나무들이 그늘 역할을 해주어 잘 쉴 수 있었습니다.


 고토고쇼에서의 여정을 마치고는 기요미즈데라로 향했습니다. 고토고쇼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30분정도, 평지와 오르막을 거쳐 올라 도착한 곳인데요. 이전에 분명 교토의 유명한 곳은 다 다녀봤던 것 같은데, 기요미즈데라를 제가 안갔었더라구요.


 단연코 교토에서 가장 일품인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요미즈데라는 청수사의 일본 발음이라고 하는데요. 물이 맑은 사찰이라는 뜻처럼 사찰 곳곳에서 마실수 있는 약수와 손을 씻을 수 있는 약수가 함께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찰이라 줄을 서서 기다려 마시더라구요.



 기요미즈데라에서 가장 훌륭한 풍경은 아래와 같은 시점에서 찍는 것입니다. 일본을 다루는 다양한 영화의 배경이기도 한 이곳에서 교토 시내를 내려다보는 모습은 장관이죠.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본당이 더 운치를 더해주고 있는데, 지금은 한창 공사중이라고 하네요



 일정을 마무리하고 내려가는 길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내려갈 수 없어 끌고 내려가지만, 내려가는 길 마스크를 쓰지 않은 여름의 관광객들의 모습이 보이니 반갑고 생경하네요. 언젠가 더운여름 땀을 흘리면서 청수사길을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어

집니다.


 잠실의 롯데타워처럼, 교토 곳곳에서 교토타워가 보여 한컷 찍어 보았습니다.



저녁 허기진 배를 안고 인근 빠칭코가게 앞에 자전거 주차장에 잠시 주차를 하고 황급히 규카츠가게로 갔습니다. 슬슬 비가 조금씩 내려서 불안 불안 했는데, 마침 저녁시간이라 비를 피하기 좋은 타이밍이었죠. 규카츠는 도쿄에서 먹는 것도 맛있었지만, 땀흘려 하루종일 자전거를 타고 교토를 돌아다닌 상태에서 먹는 규카츠 만큼 풍족하고 맛있는 규카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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