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워커비 Sep 11. 2021

삿포로에서의 도심 산책

JR패스 일본 철도 전국 여행 - 북해도편 (2)

 북해도에서 큰 도시로는 삿포로와 하코다테가 있어요. 저는 야경도 볼 겸, 본섬에서 가까운 하코다테에서 머무르게 된 것인데, 도시 전체적으로 시원시원하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땅도 넓으면서 바다를 맞닿아있어 바다가 보이는 뷰는 정말 매력적입니다. 



 이제, 하코다테에서의 하루를 마치고 삿포로로 올라가는 날이므로 하코다테역으로 향합니다. 기차역으로 가는 동안 마을 곳곳에서 조경수들을 많이 보게되는데, 크고 시원시원하게 잔디들과 어울리더라구요. 낮은 집들과 나무들이 어울리는 것이 꼭 동화 마을 같더라구요. 


 또, 히로시마에서와 같이 하코다테에도 전차가 다닙니다. 교통체증도 없을만큼 한적한 도시라 그런지 전차가 다녀도 교통에 방해를 주지도 않고 많은 사람들이 도로의 중앙에서 전차를 타고 다니더군요.



 바로 기차역으로 향하지는 않고, 기차역 인근의 하코다테 아침시장이라고 불리우는곳으로 갔습니다. 바다가 바로 앞에서 보이는 도시인만큼 싱싱한 해산물이 점포마다 있어 식욕을 자극합니다. 아침시장인만큼 새벽부터 열리는 시장이라고 하는데, 저는 한 카이센동으로 향했습니다. 


 관자를 비롯해서, 연어, 생새우, 연어알 등 해산물이 들어간 카이센동을 맛보았는데요. 가격도 1,000엔으로 아침을 요기하기 매우 좋았습니다. 아침부터 카이센동을 먹고 여행을 출발하는 것은 지금 상상만해도 너무 좋네요.



 아침 요기를 마치고는 삿포로로 향하는 기찻길입니다. 창가에 바로 붙어서 기차 창밖을 찍어보았는데요. 바다 옆을 달리는 기차, 너무 낭만 넘치지 않나요? ㅎㅎ 길게 뻗은 바닷길 옆으로 나아가는 기차속에서 한숨을 청해봅니다. 


 삿포로에 도착하여 찍은 사진도 역시 시원시원하네요. 삿포로도 일본의 대형도시라고 하지만, 유동인구가 적은 느낌은 지울 수 없네요. 숙소로 가는 길에 인근 하천을 찍었는데, 일본은 여행을 가는 곳곳마다 하천, 강이 많아서 분위기가 좋다고 생각해요.



 삿포로 도착이후 첫일정은 삿포로 맥주 박물관입니다. 버스를 타고 내리자마자 보이는 삿포로 맥주의 상징 붉은 큰별! 여기서부터 조금만 걸어가면 박물관 전체가 공원같이 조성된 곳으로 이어집니다. 


 건물은 근대적인 건축물이라 분위기도 좋고, 옆에는 양조장의 드럼들이 쌓여 있어 맥주박물관에 왔다는 느낌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박물관 답게 다양한 삿포로 맥주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삿포로 맥주의 상업모델을 하였던 사람들의 포스터가 함께 나란히 전시되어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소주, 맥주 모델이라고 하면 한창 인기스타를 말하는 것 일 텐데 일본도 그랬겠죠?


 저도 가볍게 맥주를 시음해보고자 맥주와 작은 안주를 받아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날 이후로 일본산 맥주라하면 삿포로맥주만 찾고 있는데요. 정말 아쉬운것은 일본 생삿포로로 맥주는 일본 본토에서만 팔게되어 한국에서는 생삿포로맥주의 맛을 느낄 수가 없어 아쉽게 되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바로 따라 마시는 생맥주도 맛있지만, 일본에서만 마실 수 있는 생삿포로 캔맥주를 마실날이 어서 오길 바라봅니다. 



 삿포로 맥주를 마시고는 박물관 공원 곳곳을 산책하는데 아이와 놀러온 가족들도 많이 보이고 노부부도 많이 보이더라구요. 한적한 분위기의 공원에서 온가족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공원 잘만들어 놨구나 라고 생각이 듭니다.


 박물관에서의 구경을 마치고는 오후에는 대형 쇼핑몰 구경을 하러 이동합니다. 여행중이라 딱히 살 것은 없지만, 쇼핑몰도 구경거리가 되네요. 


 찾아간 곳은 삿포로 팩토리라는 곳 입니다. 이곳은 옛 삿포로 맥주 공장 부지에 세워진 쇼핑 센터입니다. 특히나 광장 공간을 크게 내주어 층고 높은 실내 쇼핑센터의 위용을 뽐내는데요. 저도 산책을 하다 보니 배가 고파져서 센터네 음식점을 찾아갔습니다.



 찾은 곳은 카레가게인데, 카레밥 위에 덮인 계란 오므라이스가 인상적이어서 바로 먹어보았습니다. 역시나 보기도 좋은 떡이라 먹기도 좋을 줄은 알았지만 생각보다는 별로였네요. 겨울이라 그런지 밥을 먹고 나니 금방 해가 집니다. 

 

 숙소 인근으로 가서 다음날을 준비하기엔 조금 이른 시간이죠, 숙소 인근의 편의점에서 초콜릿우유와 카스테라를 사서 하천 인근 벤치에서 쉬었습니다. 


 재밌게도 더운 여름이지만, 삿포로는 한참 북쪽에 있는 동네라 그런지 저녁이 되면 선선합니다. 당시만 해도 한창 포켓몬 고가 유행이었기 때문에 하천 인근에서 고라파덕이나 꼬부기 같은 물 포켓몬이 자주 나와 사람들이 쪼그려 앉아 열심히 잡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사진으로 남겨보았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하코다테의 야경을 보러간 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