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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워커비 Aug 13. 2023

요람에서 무덤까지 비교문화를 알아보자(1)

요람에서 미취학 아동까지


 앞으로 밝힐 글의 사례들은 하나하나 극단적인 표현의 종합이다. 그러므로 한사람이 모두 겪을 일은 아니지만, 우리사회에서 얼마나 비교문화가 심각한지를 보는 참고 사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진행되는 수많은 비교문화를 찾아보자. 무던한 노력끝에 우리는 아이를 임신한다. 인스타그램에 #임밍아웃 과 더불어 2줄이 나온 임신테스트기를 올린다. 또 초음파사진을 올리며 태명을 부르며 환영한다. 사실 이단계는 따로 별도 행사가 없기 때문에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나, 또 만약 토퍼를 통해 꾸미는 경우(아래 사진 중간) 1만원 내외 가격이 발생한다.

 


 태아의 성별을 공개하는 것으로 파티를 하기도 한다. 북미, 중남미, 유럽 등지에서 시작된 행사로, 임신중인 부부가 일가 친척과 지인들을초대하고, 지인들 앞에서 태아의 성별을 발표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문화가 한국에 드디어 상륙했고, 곳곳 인스타그램에서 젠더리빌파티가 등장하고 있다. 


대체로 젠더리빌파티가 생긴지 얼마되지 않았고, 파티문화가 성행하는 것은 아니어서 파티용품만 갖추어 5~10만원 내외로 가정에서 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파티룸까지 대여하면서 파티를 진행하는 경우 30~50만원까지 비용소요가 되기도 한다.


 젠더리빌파티로 아이의 성별까지 밝혀졌으면 태교 여행과 만삭사진으로 넘어간다. 출산이후 한동안은 여행을 다니기가 어렵기 때문에 아이의 태교를 위해 태교여행을 간다. 태교여행은 가까운 제주에서 멀리는 괌, 사이판 등 휴양지를 위주로 다닌다. 물론 만삭에 가까워지면 당연히 출산위험이 있기때문에 임신 중기 즈음에 가는 것이 많다.



 만약 제주도로 태교여행을 간다면 150만원 내외로 발생하며, 괌이나 사이판으로 확대될경우 300만원 가량 소요된다. 


 그리고 임신후기, 출산에 가까워지며 만삭의 몸이 되면서 만삭사진을 찍는 것이 2010년대 초반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 또한 지금 아니면 안되기 때문에 태아와 함께하는 가족사진 형태로 많이들 찍어올리곤 한다. 대체로 촬영가격은 20만원 내외로 높지 않으나, 만약 원본 수령과 더불어 액자 구매까지 이어진다면 100만원대로 가격은 올라간다.


 그리고는 드디어 출산을 맞이한다. 출산 이후 산후조리를 위해 조리원으로 넘어간다. 조리원은 산후 임산부와 아기의 케어를 받기 위함인데, 대체로 2주 가량 진행되며 비용은 공공조리원으 150만원대, 사설 조리원의 경우 400만원 전후, 특실 수준으로 올리면 600만원대까지 올라간다. 산후조리원에서 생긴 인연으로 조리원 동기라는 말이 생길만큼 한국에서의 산후조리 문화는 이제 한국만의 고유 문화로 정착한 듯하다.


그리고는 이제 본격적인 육아영역으로 넘어간다. 물티슈나 기저귀, 이유식과 같은 생필품으로 비교하는 건 심하지 않으므로, 본격적으로 가격대가 발생하는 아기용품에서 비로소 비교문화는 다시 발생한다. 아기욕조, 카시트, 아기띠, 유모차 등으로 이어지는데, 대체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이 유모차다. 



점점 기술이 발전해 360도 회전이 되고, 폴딩, 스탠딩, 선쉐이드 등 각종 악세사리와 기능이 추가되었고, 이와 관련해 해외에서도 꾸준히 관심높여 개발하고 있기에 앞으로도 현재의 150만원 내외 가격에서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백일은 집에서 적당히 토퍼나 소품준비해서 부모가 찍어주지만, 돌이 되면 돌스냅을 궁궐에서 촬영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는 30만원에서 다양한 옵션에따라 50~70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이후 교육관련 용품으로 넘어가면서 천차만별이지만, 본격적인 육아를 넘어가면서 교육에서는 영어유치원이 가장 큰 비교군으로 자리잡힌것으로 보인다. 사실 영어 유치원은 정식 유치원은 아니다. 아이들의 언어발달기 영어교육을 위해 별도로 설립된 아동용 영어 집중 교육학원이다. 



 이와 같은 영유를 다지기 위해서는 영유입학 과외를 받고, 프렙학원을 통해 영어유치원 입학을 준비한다. 이것이 4세 아동들 사이에서 준비되는 백년대계 교육의 시작이 된다. 영어유치원은 크게 놀이형과 학습형으로 구분되는데, 놀이형 영유는 한달에 150만원 내외하는 데 이는 주로 일반 유치원이면서 유치원의 보육에 더 집중하되 원어민 선생님을 두고 영어에 조금 더 친숙하게 만들어주는 방식이라면, 학습형 영유는 200~300만원 수준으로 보육과 더불어 레벨테스트가 병행되고 유급제도가 들어선 본격 영재 학습프로그램에 가깝다.


 아직 미취학아동상태인데, 이정도이다. 요람에서 시작된 부모들간의 비교문화는 학교에 진학하기 전 근 7년간 쉴새없이 몰아친다. 이제 시작이다. 아직 초중고대학, 취업과 결혼준비까지 비교문화가 빚어내는 다양한 풍속도는 다음편에서 더욱 전개하도록 하겠다. 이런 나라에서, 출산율을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아닐까? 끊임없는 비교문화끝에 결혼까지 다다른 생존자들이 출산까지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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