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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워커비 Jun 21. 2020

클래스101x농심 케이스 스터디

유튜브 인사이트 #2

 지금까지 이런 콜라보는 없었다. 교육 플랫폼은 재미가 없다는 것 한계였다. 영상편집을 배우고, 춤을 배우고, 주식공부를 하고, 영어 스터디를 하거나, 네이버스토어팜 개설 강의를 하는 정도였기에 교육 플랫폼의 홍보영상 대부분 그저 그런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성인 온라인 강의 시장의 Top이라는 클래스 101의 유튜브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클래스 101의 유튜브를 보더라도 쉽게 아이 캐칭 할 요소 없이 강연자를 배치하고, 다른 쪽에 텍스트를 배치하는 셀레브, 세바시, EO가 해오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었다.



 그리고, 클래스101에서 최근 대박을 친 영상이 있다. 바로 농심과 같이 콜라보한 '코바늘 배우기'클래스다. 그간 클래스 101이 갖고 있던 한계를 모두 넘어서는 몇 가지 요소를 배치하면서 광고효과를 제대로 만들어냈다. 유튜브 자세히 살펴보기에 앞서, 그동안 클래스101 영상의 한계점, 고객 접근 허들이 무엇이 있었는지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비싼 가격
- 클래스 대부분이 비싸다. 클래스101의 컨셉자체가 준비물까지 준비해주는 클래스기 때문에 비용요소가 높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체험 클래스 하나 등록해서 얻어가는 것이 적어 허들이 있었다. 그러나, 너구리 코바늘 인형의 경우 농심의 광고 효과까지 고려해 강의료 101원, 재료비 3만원대로 가격 책정에 조금 더 현실적인 접근이 가능해졌다.

2. 유명인에 의존하는 한계
- 각종 클래스들의 최고 탑고수들은 이미 유명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여러 클래스 플랫폼에 등장하기 어렵다. 디제잉을 배운다거나, 프로듀싱, 부동산 컨설팅, 마카롱등 특정 클래스에는 유명강사의 효과가 크기 때문에 유명인이 등장하는지에 따라 강의 컨텐츠 바이럴이 크게 달라지는데, 강사Pool이 작다 보니 유명인 섭외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코바늘 인형의 경우 유명 캐릭터와의 콜라보를 진행할 수 있기에 Pool자체를 크게 확장했다고 볼 수 있다.

3. 엔터테인먼트 요소, 조기 성취감 달성 부족
- 클래스의 결과는 실력의 향상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갈수록 사람들은 단기간 내에 성과를 얻고 싶어 하기 때문에 그동안의 클래스101 내 강의들의 긴 강의수에 겁을 먹고 결제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너구리 코바늘 인형과 같이 실질적으로 바로 귀여운 캐릭터 인형이 나오기 때문에 썸네일부터 아이캐칭하는 요소가 생겼다.



 클래스 101에서 바로 너구리라면 광고의 익숙한 그 워딩 "너구리 한 마리 몰고 가세요"를 작가 시은맘이 외친다. 썸네일을 보고 들어온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을 이야기를 초반에 배치하여 이 영상은 너구리 라면의 너구리 인형을 준다,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을 충분히 주고 유지시킬 수 있다.



 그리고, 너구리에게 이름을 붙이며 자연스럽게 이 콜라보의 발단이 된 이유를 자연스럽게 들어간다. 클래스101강의도 중요하지만, 사실 이번 영상광고는 농심 앵그리RTA의 홍보영상에 가깝다. 그래서 가장 친숙한 너구리 인형으로 사람을 모으고 자연스럽게 너구리 이름을 'RTA'라고 소개하면서 실제 광고하고자 하는 RTA라면을 등장시켜 거부감을 상쇄한다.



 재미있는 점은 이번 라면 출시가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었는지 설명하는 대목이 매우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일반 너구리 라면보다 3배 매워진 점을 라면에 들어가는 재료나, 라면 모습이 아닌 너구리의 눈에 불꽃을 넣는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보다 친숙하고 재미있게 전달했다.



 그리고 작가 시은맘의 라면 시식 영상을 보여주면서 이 영상의 본질은 (1) RTA라면 출시가 첫 번째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면서, 자칫 라면 홍보영상으로 쏠릴 수 있는 균형감 조정을 위해 바로 강의 수강 시 만들 수 있는 너구리의 다양한 포인트(불꽃 눈, 라면 면발, 너구리 가방, 다시다)들을 배치하면서 (2)클래스 101 신규 유저 유입이라는 목적까지 달성할 수 있었다.



 광고 말미에도 RTA와 시은맘의 너구리라면 CM송을 번갈아 배치하며 썸네일을 누르고 들어온 사람들에게 이 영상의 일관적인 스토리텔링을 해치지 않고 균형감 있게 광고를 마무리하고 있다. 


 이번 광고에서 주목해볼만한 점은 클래스101의 강의 자체가 식품업체나 문구업체들에게는 또 하나의 광고 채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한 것이다. 클래스101의 채널 구독자는 1만이 안되지만, 클래스 101이 다양한 광고 채널을 통해 내보내는 영상광고의 바이럴 효과를 생각하면, 농심 입장에서는 매우 저렴하게  RTA광고를 집행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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