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유리 현창 너머는 온통 까만 밤
이 작은 원 안이 지금 내 세상의 전부
몇 뼘이나 더 자란 키로
좁은 조종석에 앉아
무거운 금속 장화를 신고
중력을 거스르는 법을 먼저 배우고
수만 개의 빛줄기 중 하나를 골라
저 가운데 어딘가에 아마 머물고 있지 않을까
먼 길을 돌아 이제야 가장 가까운 곳에 섰어
대답 없는 우주에 이마를 가만히 맞대고
차가운 벽면에 손바닥을 살짝 대고
알아볼 수 있어?
그새 이렇게나 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