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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기은퇴러 Sep 02. 2020

조기은퇴하고 싶은데 회사를 다니고 싶어진다.


조기은퇴를 꿈꾸게 된 나의 생각의 흐름은,


1. 회사가 싫다

2. 은퇴하고 싶다

3. 일 안하고 투자소득으로 놀고 먹을 수 있을만큼의 돈을 모은다


였다.


그런데 회사 때려치려고 돈,돈 거리며 저축하고 투자를 해보니 되려 월급의 소중함을 느끼게 돼서 잣같던 회사생활마저 감사함... 까지는 아니지만 월급쟁이의 삶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투자소득으로 연봉 5천만원을 벌기 위해선 벌려면 10억원의 종잣돈으로 연 5%의 수익을 내야 한다. 그럼 난 벌써 10억 자산가의 삶을 살고 있는게 아닌가? (물론 10억원을 가진 자산가는 나처럼 하루종일 회사에 있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지금 회사 생활이 10억 모으기+ 연 5% 수익 내기 보다는 더 쉬워보이다 보니 내가 목표한 금액을 달성하더라고 더 가벼운 마음으로 회사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새로운 일을 맡게 되어 일이 재미있어졌고, ‘투자’와 관련있는 업무를 하며 이른바 ‘덕업일치의 삶’을 살고 있어 회사 만족도가 커진 것 같기도 하다.


퇴사하려고 작정했더니 오히려 회사생활에 대한 욕구가 생기는 이 아이러니란.


그나저나 너무 올랐다 싶어서 매수 타이밍을 재던 아마존은 오늘 밤도 오르고 있다. 오늘은 무조건 한 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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