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유튜브 알고리즘이 ‘10년 안에 10억 만들기’ 카페 주인장으로 유명한 박범영의 인터뷰로 이끌었다. 파이어족이란 단어가 나오기 훨씬 전인 2000년대 10억을 만들고 쿨하게 은퇴한 후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계신 분이다. 그 길지 않은 영상을 보고 그분의 다른 영상들을 찾아본 이유는 어떤 주제든지 명확한 의견이 있는 모습이 멋져 보였기 때문이었다. 투자관, 가족관, 인생관, 어떤 주제에도 망설임 없이 이야기하는데, 심지어 그 의견들이 모두 존경스러웠다. 거부감 없는 자기 확신이랄까. 행복지수가 엄청 높으신 분이 틀림없었다.
아무튼 그분이 인터뷰 중 인용한 책을 한 권 읽었는데, ‘이웃집 백만장자 변하지 않는 부의 법칙’이란 책이다.
이 책의 핵심은 두 가지다.
소득이 순자산을 의미하지 않는다. 백만장자는 소득을 순재산으로 바꾸는데 능한 사람들이다.
소득을 순자산으로 바꾸는데 가장 중요한 능력은 소득보다 더 적게 지출하는 검소함, 인내심이다.
한 달에 천만원 벌어 2천만원 쓰는 사람보다는, 2백만원벌어 백만원 쓰는 사람이 부자되기 쉽다는 말이다.
부동산으로 한 달에 1,2억씩 벌고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이 10억 하는 세상에 어디 20년 전 도덕책에나 나올 소리를 하고 있냐! 빼액!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제보다 오늘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나에겐 응원의 책이었다. 영어도 10년은 해야 버벅이며 말하고, 대학도 12년의 교육을 받고 들어가는데 하루 아침에 부자가 되려는 것도 참 이상하다. 그걸 새삼 깨닫네.
2019년까지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능력과 소득을 지출하며 부자 행세하는 능력을 키워왔다면, 올해는 소득을 순재산으로 바꾸는 능력을 키운 한 해였다. 목표 저축금액을 달성하기 위해 참 자주도 들끓는 소비욕도 참고, 막상 하면 재미있지만 하기 싫은 공부도 하며 새로운 한 해를 보냈다. 요즘은 사고 싶은 것도 줄고 뭐 살까 쇼핑사이트에서 보내는 시간도 거의 없는 걸 보니 ‘검약’이란 덕목도 습득이 될 수 있는가 보다.
요즘 소홀했던 투자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내년 초 받을 성과급으로 살 종목을 고르기 위해서다. 작년 성과급으론 무스탕과 코트를 지른 후 남는 돈으로 아마존 주식을 샀다. 그때 산 옷은 잘 입고 있지만 아마존은 35%의 수익률을 주었다. 더 살걸 젠장.
올해 성과급은 고스란히 주식계좌로 보내봐야겠다.
*요즘 하고 있는 공부
삼프로 틀어놓고 멍때리기
재미있어 보이는 투자 책 읽기
증권사 리포트 읽기
연금계좌에서 ETF 분할 매수하기
계좌별 운용 목표, 목표 수익률 점검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