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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의 절약 유발템

작년보다 천만원 덜 쓰게 해 도와준 아이템

by 조기은퇴러

1. 넷플릭스 하루 종일 주구장창 보기


적당히 하루에 한두 시간 보면 안 된다. 특히 주말은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등이 쑤실 때까지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한 달, 두 달 보면 더 이상 볼 작품이 없어지고 이게 정상적인 삶인가 자괴감이 들면서 넷플릭스를 끊고 책을 보며 자기 계발을 하게 된다. 구독료까지 절약하게 되니 개이득.


2. 큰 빚 내기


주택담보대출로 억대의 빚이 생기니 빨리 갚고 싶어져 지출을 줄이고 목돈을 만들게 된다. 소득으로 감당 가능한 건전한 대출은 레버리지 효과뿐만 아니라 재테크의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역할도 하더라.


3. 마음 다스리기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행하다고 느끼면 돈을 쓰고 싶어 진다. 때로는 너무 기쁘거나 신날 때도 소비한다. 소비는 쉽게 즉각적인 행복감을 더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절약하기 위해서라도 마음을 잘 다스려 평안함, 행복함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나의 마음을 다스리는 데 요가가 제일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몸을 쓰면서 아무 생각 없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요즘은 큰 이슈가 없기도 해서 마음 다스림이 잘 되는 편이다. 그래도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스트레스의 원인을 글로 써본다.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원인일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이럴 땐 쓸데없이 걱정 사서 하지 말자며 정리한다.


실제 일어난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지 아닌지부터 살펴보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최대한 긍정적인 결과로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다시 행복해진다.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면... (이 경우엔 대개 회사 문제다) 어차피 내가 컨트롤할 수 없으니 스트레스 받지말고 흘러가는대로 가보자, 이래서 내가 조기 은퇴한다고 했지... 하며 열심히 절약하고 돈을 모은다.


4. 투자하기


투자로 돈을 벌어본 사람은 하지 말라고 말려도 어떻게든 돈을 끌어모아 투자하게 된다. 올해 주식장이 워낙 좋았기에 나도 돈 버는 재미를 조금 맛보고 난 후 종잣돈을 빨리 늘려 투자수익을 키우고 싶어 졌다. 그래서 옷 살 돈, 커피 마실 돈 족족(까진 아니지만 가능한 만큼은) 주식계좌에 넣고 있다.


5. 체크카드로 살기


올해부터 신용카드를 없애고 변동비, 고정비 계좌에 월초 예산을 넣어놓고 체크카드로 살고 있다. 신용카드를 쓸 땐 몇십만 원 단위 물건도 턱턱 샀는데,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돈을 쓰는 즉시 계좌 잔액이 줄어드는 게 보여 10만원만 넘어가도 소비에 부담을 느끼게 된다. 물론 예산을 초과할 때도 있고, 너무나도 사고 싶은 물건이 생기면 투자계좌에서 돈을 살짝 이체해 소비할 때도 있지만 신용카드를 쓸 때보다는 소비금액이 크게 줄었다. 작년 대비 천만 원 이상 소비가 감소했다. (작년의 나, 많이 쓰긴 했다)


6. 미니멀리즘, 짠테크 콘텐츠 보기


나는 종종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올해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정리하며 이제 내가 좋아하고 필요한 물건만 선별해서 들여야지 다짐했건만, 마음에 훅 들어오는 아이템에 소비욕으로 눈이 뒤집히면 머리는 멈추고 손은 결제를 하고 있다.

이럴 때 미니멀리스트나 열심히 절약해서 자산을 일궈가는 분들의 영상, 책을 보면 모호한 기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파이어족의 의지를 불태울 수 있다. (지난주 박범영 인터뷰를 보고 주문했던 바지를 취소한 건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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