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를 목표로 소비 통제와 투자를 시작 한 지 어언 8개월. 올해 초 대비 순자산이 8천만원 증가했다. 자고 일어나면 아파트 값이 1억씩 올라가는 세상에 누군가에겐 큰돈이 아니지만 내 인생 이렇게 많은 돈을 불린 적이 없다. 이렇게만 모았으면 진작 조기 은퇴했겠다 싶지만 첫 월급 대비 현재 월급은 두 배가 되었고, 돈이 돈을 번다고 부동산, 주식이 벌어주는 돈이 꽤 큰 걸 보니 이제 본격 돈을 불릴 수 있는 타이밍인 것 같다. 시작은 막막했지만 이제 나도 돈을 벌고 돈도 돈을 버는 단계에 올라서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참, 다시 한번 지난 7년간 모은 돈이 참 적구나 싶긴 하다. 잘 쓰고 살았다...
플러스 8천만원을 찢어보자
1. 부동산: +3,000만원
경기도 소형 아파트이고 거래가 활발한 곳도 아니지만 야금야금 오르고 있다. 담보대출 이자는 뽑는 정도로만 오르길 바랐는데 광풍의 부동산 시장 덕분이다.
2. 주식: +1,600만원
현재 보유 중인 주식은 아마존과 코스닥에 상장된 1 종목.
코스닥 종목은 소액이긴 하나 -30% 수익률에 거래정지 중이라 강제 존버 중이다.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시네. 감사합니다.
아마존은 작년 말부터 매달 한 주 씩 사서 현재 11주를 갖고 있고 투자원금은 3천만원 정도, 평가 수익률은 약 56%이다. 평가수익이라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게 함정. 그래도 아마존을 모으다 보니 주식 거래금액 단위도 커졌고, 매일 미국 경제 뉴스를 챙겨보며 시야도 넓어졌다. 이제 월급으로 매달 한 주를 사기 어려울 만큼 올라버렸지만, 앞으로도 5년간 두 달에 한 주씩 모아갈 예정이다.
3. 저축: +3,980만원
올해 운이 좋게도 성과급이 꽤 나왔고, 매월 월급의 75% 정도를 저축했다. 올해 저축 목표금액을 5천만원으로 정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소비금액을 역산하여 예산을 짰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코로나가 해외여행+사교생활을 저지하고 있고, 돈 안 드는 취미(요가, 도서관에서 책 빌려보기)에 몰입하게 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미니멀리즘에 빠져 집에 물건 들이는 것을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로 조심하게 되었다. 특히 올해 초까지 가장 많은 돈을 쓴 분야는 ‘옷’인데 올해는 옷을 거의 안 사고 있는 옷을 더 자주 입고 있다. 안 입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옷을 모두 처분하고 마음에 드는 옷만 갖게 되어 새로운 옷을 사고 싶은 욕구가 줄어들기도 했다.
아직은 투자수익보다 저축으로 돈을 모으는 게 더 쉬운 투린이 인증. 그만큼 자산가가 되기 위해선 초기엔 투자보단 저축이 훨씬 중요하다. 천만원 투자해서 10%로 수익률로 100만원 버는 것보단 100만원 저축하는 게 더 쉬운 법. 어서어서 불어나서 금융소득이 근로소득을 초과해 주길 바란다.
4. 연금: +320만원
올해 초 퇴직금 DC 계좌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을 ETF에 투자했고, 올해 7월 연금보험을 연금펀드로 이전하여 역시 ETF에 투자하여 올린 평가 이익이다.
퇴직금 계좌의 경우 2:3:5의 비율로 중국 인덱스 ETF:TDF:미국 인덱스 ETF로, 연금펀드는 4:4:1:1 비울로 미국:신흥국(중국, 베트남, 한국) :금:채권 ETF에 넣어놨다. 퇴직금 계좌는 올해 수익률 8%, 연금펀드는 5% 정도다.
이 중 수익률이 가장 큰 종목은 올해 초 매수한 중국 CSI 추종 ETF로 약 22%. 수익률이 가장 낮은 종목은 미국 채권 30년물 ETF로 -5%이다. 베트남 ETF가 7월 -7%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서 그때 좀 더 샀어야 했구나 싶고, 친구 따라 조금 담은 은 ETF는 더 사고 싶은 종목이 생기면 매도할 예정이다.
퇴직금, 연금 계좌는 장기간 운용해야 하므로 높은 수익률보다는 적정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중요해서 기계적으로 자산별 비율을 정해놓고 리밸런싱만 하고 싶은데 그 비율을 아직 못 정했다. 채권 비율을 높여야 할 것 같은데 아직 채권 ETF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고 당분간 금리도 떨어질 것 같진 않아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올해 말까지 각 ETF자산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타깃 자산 비율을 설정해야겠다.
이미 올해 자산 증액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이 속도라면 저축 목표도 무난히 초과 달성할 것 같다. 연말쯤 30대 비혼 여성, 1년 만에 1억 불렸어요!라는 글을 쓰는 게 새로운 목표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계산 없이 돈을 쓸 수 있고,
의사결정을 할 때 마음의 소리만 들을 수 있는 그 날까지,
남은 4개월도 나 자신 파이팅!
*아니 써놓고 보니 플러스 9천인데 자산 관리
엑셀 파일은 연초 대비 88백만원 플러스다. 200만원 어디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