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잔금만 남았다
주택담보대출 신청은 잔금날짜 2개월 남기고 오라는 은행원 말에 마음 편히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지난 8월 농협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한다는 뉴스에도 은행이 그렇게 많은데 한 군데는 빌려주겠지, 은행이 안되면 보험사에서 빌려주겠지 하며 여전히 마음은 편했다.
신용대출 신청일 후 1달이 지나는 10월 중순쯤 주담대 신청해야지… 하고 있다가 자주 가는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우리은행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지점별로 제한한다는 뉴스를 보고 깜짝 놀라 부동산에서 소개받은 대출상담사에 연락했다. 지금은 금리를 따질 때가 아니고 대출이 나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지금 당장 대출을 진행해줄 수 있다는 대답에 급 멘탈이 나갔다.
다급해진 마음에 생각나는 은행, 보험사 콜센터에 전화해 대출 가능 여부를 물어보니 정말 난리가 났다. 연락하는 족족 연말까지 대출이 중단되거나, MCI중단으로 대출금이 적게 나오거나, 11월 말 잔금이면 11월 초에 신청받는데 대출 가능 여부는 확답을 못한다는 것이다.
(21.10.06 기준)
삼성화재: 12월까지 대출 중단
교보생명: 잔금 한 달 내 접수만 가능, 금리 4.35
씨티은행: 매매대금 9억 이하만 대출진행, 언제 풀릴지 모름
SC은행: mci 공제 중단 (대출금액이 5천만원 줄어든다.)
삼성생명: 10월 한도 소진, 11월은 예약 가능
신한은행: 잔금 한 달 전에만 신청 가능하다고 인터넷에서 보고 패스
와 이러다 캐피탈, 저축은행 가야되나 현대캐피탈 홈페이지를 보다가 정신 붙잡고 우리은행, 하나은행에 비대면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했다.
우리은행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은 현재 무주택만 신청 가능하여 이 역시 안 되고, 전화 돌린 곳 중 유일하게 삼성생명이 대출 신청을 받아준다고 해서 (정확히는 대출 예약이었다… 대출도 예약해야 하는 시대다.) 신청 서류를 준비했다. 워낙 신청이 많아 우대금리가 없어져 5년 고정금리 4.1%라지만 대출 나오는 곳이 없으니 이 것도 감사했다.
그런데 다음날 다짜고짜 법무법인에서 하나은행에서 신청한 주담대 관련 미리 연락 드렸다며 11월중 다시 연락주겠다는 문자를 받았다.
아 설레… 비대면으로 신청한 하나은행 주담대가 승인나는건가? 다행히 그 날 오후 하나은행에서 대출이 승인되었다는 전화가 왔고, 삼성생명 대출 신청건을 취소하며 멘탈 나간지 3일만에 아름답게 해결되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10월 15일, 하나은행 역시 20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정말 부동산 막차가 아닌 대출 막차를 탄 것인가.
이제 보니 대출총량 증가목표율이 작년 대출총액 대비 6% 인데 아파트 매수 및 가격 증가가 이를 훨씬 넘고도 남으니 이 막장 같은 대출 지옥은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때문에 대개 연말은 대출이 중단되어 왔는데, 올해가 유난히 빨리 소진되었다. (그만큼 올해가 불장이었나보다.)
어제 중도금 이체하고 이제 잔금만 남았다!! (내가 판 집의 중도금이 오전에 안 들어와서 급 마음 졸였지만, 이 역시 부동산에 전화했더니 바로 해결되었다. 계약할 때 부탁드린대로 좀 해주지…)
<다음 부동산 거래를 위해 기억할 것>
1. 연말엔 대개 주택담보대출이 제한되었다. 잔금일은 2분기 이내로 잡는게 안정적일 듯. 근데 내년부터 월 단위로 대출한도를 제한할 수도 있을 것 같으니 항상 규제에 관심갖기.
2. 커뮤니티 글을 믿지 말고 직접 확인할 것. 커뮤니티 덕분에 하나은행 원큐 비대면 담보대출도 알게 되고 정보를 많이 얻었지만, 틀린 정보도 많았다. 은행 방문, 전화하는 것이 정확하다.
3. 신용대출 받은 후 주택담보대출 받기. 두 대출 간 텀은 이슈가 되지 않는 것 같고(이번엔 한 달 미만이었음) DSR만 잘 지키면 된다.
4. 예금담보대출도 DSR에 포함된다. DSR이 간당간당 했지만 주택담보대출 기간을 35년으로 잡아서 필요한 금액만큼 잘 받았다.
5. 결국은 어떻게든 해결된다. 마음 편히 먹고 스트레스 받지 말 것. 이건 해결돼서 하는 배부른 소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