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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기은퇴러 Oct 18. 2021

20년 구축 아파트 입주 준비하기

1. 인테리어


계약 후 한 달 동안은 틈날 때마다 인테리어를 본 것 같다. 오늘의 집 어플에서 20평대 인테리어는 모조리 훑어보고, 저렴하게 인테리어 하는 법도 찾아보고, 요즘 인테리어 표준이라는 인테리어쇼를 보며 갤러리 같은 고급 요건도 잡아 보았다. 샤시, 9mm 문선, 무몰딩 빼고 우드 앤 화이트로 견적 내도 2천만 원 중반. 집 살 땐 천만 원이 아쉬웠는데 상태도 좋은 집을 옛날식이라고 이 돈 들여 인테리어를 해야 되나 고민이 됐다.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사람들의 자취집을 보여주는 채널을 정주행 하게 되었는데, 구조, 인테리어 비슷한 오피스텔보다 그 사람의 취향이 묻어나는 빌라, 구옥이 더 멋져 보였다. 내가 특별한 안목을 갖고 있는 사람도 아니고, 인테리어 해봤나 이 집 저 집 다하는 화이트 앤 우드가 나올 텐데, 그보다는 옛날 따뜻한 감성이 나오는 지금 집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경을 생각하는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면서, 멀쩡한 싱크대, 타일을 버리는 것도 모순이고. 깨끗이 닦고 관리하면서 살기로 하고 도배와 조명 교체만 하기로 했다.


도배는 이사 갈 동네 부동산 추천 업체, 방산시장 견적을 내봤는데 120만 원대부터 200만 원까지 다양했다. 견적도 제각각, 후기로 갈려서 너무 고민했는데 결국 원래 알던 부동산에서 추천받은 인테리어 업체에서 하기로 했다. 가격도 방산시장과 비슷하고, 통화로 설명받는데 그냥 편하고 솔직히게 말씀해주시는 느낌이 좋았기 때문이다. 어디를 선택하든지 다 내 운이다 생각하고 내려놓은 것 같기도 하다.


2. 입주청소


구축이다 보니 입주청소는 해야겠다 싶어 또 열심히 검색해 봤는데 부부 두 분이 하시는 업체가 눈에 들어왔다. 가격은 좀 비싼 듯해도 후기도 엄청 좋고, 두 분이 하루 종일 직접 해주시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역시 여기도 통화해보니 차분하고 설명을 잘해주셔서 좋았다. 이래서 사람 느낌이 중요함


3. 화장실 줄눈


입주 당시 화장실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으니 실리콘, 줄눈 정도는 손봐야 될 것 같아서 역시 후기가 좋은 곳으로 연락해 예약을 잡았다. 가격이 싼 것 같진 않지만 크게 비싼 것 같지 않았다.


4. 이사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 올 때 이용했던 업체가 괜찮았어서 그대로 이용하기로 했다. 보관이사+손 없는 날+월말 3콤보임에도 210만 원… 이면 요즘 시세 대비 괜찮은 것 같아서 바로 계약했다. (대안도 없었다.) 도배업체 찾으며 느낀 점이 싸고 좋은 데 찾는 건 너어무 힘드니 적당한 값에 적당한 서비스를 추구하자 였다. 더 힘 빼고 싶지 않았다. (결국 돈이 최고… 점점 지친다.)


5. 보관이사  머물  예약


4일 정도 기간이 이사 간 기간이 뜬다.

호텔에서 머물까 했는데 엄마가 그 기간 동안 자주 가야 되는 곳이 생겨서 엄마 동선에 편한 곳에 있는 에어비앤비를 잡기로 했다. 그곳은 이용 한 달 전부터 예약을 받아서 찜만 해두었다.


이제 웬만한 건 정리가 된 것 같다.

갈아타기는 무주택에서 1 주택자 되는 것에 몇 배는 더 힘들었다. 다음 갈아타기는 일단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가능해도 이번보다 몇 배는 더 힘들겠지. 역시 불로소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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