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 다산초당, 2024.01.08
숲 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
때 이른 성공을 버리고 떠난 17년간의 숲 속 수행,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깨달은 것들
“불안의 폭풍우 속에 있는 당신을 구원할 책.”
2022년 1월,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망설임도, 두려움도 없이 떠납니다’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그러자 스웨덴 전역에 거대한 애도의 물결이 일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수많은 스웨덴인들을 불안에서 끌어내어 평화와 고요로 이끌었던 그는 2018년 루게릭병에 진단받은 후에도 유쾌하고 따뜻한 지혜를 전하며 살아갔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는 20대에 눈부신 사회적 성공을 거뒀지만 모든 것을 버리고 숲 속으로 17년간 수행을 떠났던 저자의 여정과 깨달음, 그리고 마지막을 담은 책으로 수많은 독자들의 삶에 감동과 용기를 전해주었다.
평점 ★★★★☆
∎읽은 소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수행하는 삶이 얼마나 고달프고 힘든지를 알게 해 주었고 수행에서 얻을 수 있는 삶의 자세들도 많은 부분 알게 해 주었습니다. 특히 죽음을 앞두고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과 죽음 앞에서도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초연한 마음가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죽음에 대해서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가까이 와 있음을 느끼지만 정작 어떤 자세로 대해야 할지 생각조차 안 해봤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나마 조금은 알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난 기독교인이지만 종교를 떠나서 인간으로서의 삶이 너무 존경스럽다.
∎인상 깊었던 문장
에필로그
1월 17일 한낮이었습니다. 저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둘러싸여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주어지는 음료를 한 잔 마시고 조용히, 평화롭게 잠들었습니다.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이. 미리 알리지 않아 미안합니다. 모든 것이 제가 원하던 그대로였습니다. 저는 며칠 전에 그랬듯 여전히 제가 죽는 순간 가장 먼저 안도감을 느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가여운 몸은 드디어 더 이상 싸우지 않아도 되는 겁니다. 다정한 몸이여, 싸워주어 고맙소, 싸움은 드디어 끝났습니다. 그다음에는 분명히 경이를 느끼게 되겠지요. 지난 30년간 저는 이 순간과 그다음에 따를 일들을 준비한 것이나 다름없지만, 그런데도 깜짝 놀라게 될 겁니다. 죽음 뒤에 사라질 그 모든 것을 내려놓거나 적어도 살짝만 쥐고 살아가세요. 영원히 남을 것은 우리의 업이지요. 세상을 살아가기에도, 떠나기에도 좋은 업보만을 남기길 바랍니다. 이제 저는 축복받은 자의 기쁨을 느끼며 어떤 예측도 불허하는 모험을 떠납니다. 걱정도, 의심도 더 이상 없습니다. 당신의 존재가 햇볕처럼 따뜻했습니다. 온 마음으로 감사합니다.
∎이유
죽음을 앞두고 이런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너무 멋있었다. 누구나 두려워하는 죽음인데 자기 자신에게 먼저 감사와 위로를 한다는 것이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종교를 떠나서 한 사람이 죽음을 대비하고 그 죽음에 자신의 가치를 담는다는 건 보통 사람이 할 수 없는 행위이다. 오랫동안 수련을 해온 사람들만이 가능한 일일 것이다. 특히 평생을 같이 살아온 자신의 육체에게 마지막 자신을 지켜준 친구 같은 마음으로 쓰는 이 에필로그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이 먹먹해지게 만든다.
*토론하고 싶은 주제
사후세계는 존재하는가?
기독교인으로서 사후세계는 존재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 세계를 위한 여정으로 이 삶을 살고 있고요 이곳에서 잘해야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그 세계를 갈 수 있습니다.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준비한다고 준비되는 것이 죽음이 아닙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두렵고 무섭습니다. 나 자신도 죽음을 앞두어 본 적이 없어서 모르지만 죽음은 반드시 일어난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공부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각자가 믿는 종교가 있다면 그 종교에서 다루는 죽음에 대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