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라인 알렉산더 / 번역 김세중 / 뜨인돌출판사 /2003.11.25
책소개
미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섀클턴의 남극 횡단 탐험'을 생생하게 소개한 '1999년 최고의 책'
'퍼블리셔스 위클리'에 의해 '1999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인듀어런스〉는 섀클턴과 27명의 대원이 사투를 건, 18개월간의 험난했던 여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여기에 실린 사진들은 탐험대에 대원으로 참여했던 사진작가 '프랭크 헐리'가 탐험 당시 찍은 것들로, 섀클턴에 관한 수많은 책들 가운데 단연 으뜸이라 할 수 있으며, 1998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도 미국과 유럽의 각 서점들에서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생존 드라마인 섀클턴의 탐험을, 당시 대원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한 유려한 필치의 글과 헐리의 사진을 조화시켜 매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탐험대원이자 사진작가인 헐리는 아름다운 남극의 모습, 끔찍하게 파괴된 배, 섀클턴과 대원들의 영웅적인 사투를 생생하게 구현해냈다. 사실 헐리의 이 사진들도 대원들만큼이나 처절한 사투를 벌여 기적처럼 살아남은 것이다. 이 책에 실려 있는 사진의 원판은 철저하게 밀봉되어 얼음과 바다, 엘리펀트 섬의 눈 등을 견뎌내었고, 헐리는 물론, 많은 대원들의 목숨을 담보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성공보다 더 위대한 실패로 기록되는 인듀어런스호 탐험 이야기. 15세기부터 시작된 대탐험 시대가 끝나갈 무렵인 1914년 8월, 영국인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이 이끄는 27명의 대원은 인듀어런스호를 타고 세계 최초 남극대륙 횡단에 나선다. 하지만 배는 목적지를 불과 150km 남겨두고 얼어붙은 바다에 갇혀버리고 이윽고 죄어드는 얼음 속에서 부서진다. 간신히 부빙에 옮겨 탄 이들 앞에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역경이 펼쳐지는데.. 탐험대원이었던 호주 사진작가 프랭크 헐리의 당시 사진에서 아름다운 남극의 풍경, 끔찍하게 파괴된 배, 섀클턴과 대원들의 영웅적 사투가 생생하게 남아있다.
★ 4.5
∎읽은 소감
극한의 상황에 도전한다는 것은 어쩌면 무모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지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도 도전을 안 한다는 것은 어쩌면 인간으로서 가진 재능과 누릴 수 있는 자원을 낭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며 탐험가들이 왜 그렇게도 삶을 극한으로 몰고 가는 그런 도전을 하는지에 대해 가볍게나마 이해를 할 수 있었다. 특히 경이로웠던 점은 자료 남기길 목숨같이 했다는 것이다. 후대에 남기기 위해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그들은 사진을 찍었고 기록을 남겼다. 이것이 그들의 도전이 더욱 의미 있었던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의 남은 생에 대해서도 짤막하게나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인상 깊었던 문장
p.56
위슬리는 이때의 상태를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마치 살인을 당하는 사람이 공포에 질려 외치는 소리처럼” 일시적으로 바람이 잠잠해지는 순간, 세 사람은 얼음이 뾰족한 이빨로 배의 옆구리를 갉아대는 소리를 들었다. 이제 새클턴은 몇 개월 동안 혼자서 생각했던 것을 입 밖으로 꺼내야 했다. “배가 견딜 수 없을 거야 선장.” 작은 선실 안을 왔다 갔다 하던 그가 걸음을 멈추었다. “이제 시간문제일뿐니까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아. 몇 개월이 될 수도 있고 몇 주가 될 수도 있고, 단 며칠이 될 수도 있어...”
∎이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들이 현실이 된 시점에 그들에겐 죽음을 인정해야 할 순간들이 찾아왔다. 이런 절망적인 순간조차 그들은 감내하고 버텨왔고 이제 다시 버텨야 한다. 이 순간이 인상적이었던 건 죽음을 맞닥뜨린 한 사람이 리더로서 선원들을 끌고 가야 하는 생각이 자신의 두려움보다 더 커야 한다는 그런 마음과 의지가 고스란히 느껴지기 때문이다.
논제 1.
이번 책을 접하면서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책 곳곳에 '어니스트 섀클턴'의 리더로서의 참모습들이 표현되고 있는데요. 여러 덕목들 중에 여러분이 생각하는 리더의 가장 필요한 덕목은 어떤 것인지 나눠봅시다.
[모험이 끝나자 지나간 일들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엘리펀트섬에서의 일상은 절망적이기보다 그저 조금 불편한 정도에 불과한 것인지도 몰랐다. (중략) 당시 섀클턴의 심정은 푼타 아레나스에 도착하여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 잘 나타나 있다."드디어 해냈소... 한 사람도 잃지 않고, 우리는 지옥을 헤쳐 나왔소."]
팀원들에 대한 사랑
팀이란 결과를 내기 위해 만들어지고 그 결과에 의해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 치열하게 부딪혀야 하는 건 개개인들이다. 그렇기에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즐기고 그 과정안에서 리더로서의 사랑과 마음이 있다면 개개인들을 잘 뭉치게 만들 수 있으며 어떤 결과도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난관이 나타난다 해도 팀으로써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 시간들을 삶의 원동력으로 삼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논제 2.
엘리펀트섬에 가까스로 도착한 섀클턴은 팀원들의 구조요청을 하기 위해 몇몇 대원들과 함께 다시 험난한 항해를 시작하려 합니다. 여러분이 남아있는 대원들이라면 섀클턴의 이런 행동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함께 나눠봅시다.
[4월 20일, 섀클턴이 대원들을 모아 놓고 중대 발표를 했다. 그의 지휘아래 몇몇 대원들이 재임스 카드 호를 타고 사우스 조지아 섬에 있는 표경기지로 간다는 것이다. 이제 막 엘리폰트 섬에 도착한 처지에서 그건 실로 엄청난 계획이었다.(중략) 게다가 날씨 또한 항해에 적당하지 않다. 이 계획은 만만찮은 것이었을 뿐만 아니라, 대원들 중 선원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했듯이 '도저히 불가능했다.']
어렵고 힘든 결정이겠지만 나라면 새클턴과 같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팀원들을 구하러 갈 것이다. 그게 내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그들은 리더라는 사람을 믿고 따랐고 끝까지 그곳에 남아 충실히 리더의 명령에 부합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외면한다는 것은 아마 평생 큰 짐을 안고 사는 것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