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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2 (한국)

저자 조원재 / 출판 블랙피쉬 / 발행 2021.12.21

by 큰구름

“반 고흐는 아는데 왜 김환기는 모를까요?”

20세기 한국미술의 거장들을 이제 방구석에서 만나다!

시리즈 100쇄 돌파! 최장기간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방구석 미술관》은 2018년 출간 이래 방송과 광고업계에까지 ‘방구석 신드롬’과 미술 열풍을 일으킨 원조 미술책으로, ‘미술은 고상하고 우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대중들을 미술에 흠뻑 빠지게 만들며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21세기 한국미술의 거장 10인을 방구석으로 소환해 그들의 삶과 작품세계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미술계의 원조 월드클래스 이응노, ‘여자도 사람이다’를 외친 신여성 나혜석,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132억이라는 최고가를 기록한 김환기, 온갖 해프닝과 퍼포먼스의 달인이었던 비디오아트의 선구자 백남준까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특유의 재치 넘치는 스토리텔링으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는 것은 물론, 총 150여 점의 도판을 수록해 그 어떤 한국미술 책보다도 다채롭고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 5


∎읽은 소감

미술은 늘 나와는 거리가 먼, 사치의 영역,그들만의 리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전시회와 미술관을 찾아보고, 화가들의 삶과 작품을 검색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이 책은 다른 미술 서적들보다 예술가들의 인생과 그로부터 탄생한 그림들을 드라마틱하게 풀어내 흥미로웠다. 이제 나도 미술이라는 바다에 조심스럽게 발을 담글 수 있게 되었다.


∎인상 깊었던 문장

P.133

광주민주화운동의 소식은 파리에서 작업 중이던 77세 노장 화가의 귀에도 흘러들어갑니다. 이내 그의 두 뺨 위에 멈출 수 없는 뜨거운 눈물이 흐릅니다. 이윽고 눈물을 닦고 일어선 그는 민족의 상징과도 같은 새하얀 한지를(가능한 한) 거대하게 잘라 펼칩니다. 그리고는 깨끗한 먹이 물든 소박한 붓을 조용히 들어 터질 듯한 화상을 즉발적으로 뿌리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군상> 연작이 태어납니다.


∎이유

작가의 소개를 읽고, 그의 삶을 들여다본 뒤, 그림을 마주한다. 그 순간, 전율이 밀려온다.

이 부분을 읽고 군상 연작을 마주했을 때,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단순한 그림이 아닌, 영화처럼 다양한 감정과 서사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서로 껴안고 기뻐하며 환호하는 소리까지 들리는 듯했다.

이응노 작가는 단지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심정을 토해내고 싶었던 것이다.

화가가 온 힘을 다해 자신의 생각을 쏟아부을 때,
미술이 왜 사치가 아닌 인간의 가치를 담은 예술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논제1.

이 책을 읽으며 인상적인 작가와 그림이 있을까요?


이중섭이라는 이름은 누구나 들어봤을것이다. 나 역시 딱 그정도만 알고 있었다.

미디어를 통해 이중섭의 소그림을 본적이 있었다. 왜 하필 소? 라는 생각과 기괴한 그림체를 본 나는 시덥지않게 지나갔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읽고난 뒤, 그림들이 새롭게 보였다. 특히 (p.34) 보고싶던 아내와 두 아들을 일본으로 가서 만나고 온뒤 그린 '흰소'를 보고는 엄청난 에너지에 압도되었고, 삶의 대한 강한 애착이 그림에서 뿜어져나왔다. (p.41) 불과 2년후 사기를 당하고 그린 '처참하게 무너진 소' 와 (p.42)정신질환,영양실조등으로 삶을 마감하기 전에 그린 '덤벼드는 소' 를 보고는 혼신의 힘을 쥐어 짜서 자신의 마지막 심정을 그림으로 토하고 있다는걸 느꼈다. 경외감마저 들었다.

그림은 단지 작품이 아닌 작가의 삶이라는 걸 알수 있었다.

이중섭의 그림은 미술에 문외한이었던 나를 예술의 영역으로 인도해주었다.

오늘도 난 그림들을 찾아보며 미술에 빠져든다.


논제2.

제가 내드렸던 원화 보고 오기!!를 하셨던 분들의 원화를 보며 느꼈던 감정을 깊게 듣고 싶습니다.


책을 읽고 지금 활동중인 우리나라 작가들에 대해서 찾아보게 되었고 원화를 보고싶다는 강한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찾아간 전시회에서 다양한 작가의 원화들을 보며 감동을 느끼던 중 김환기작가의 에디션 판화를 보게 되었는데.. 다른 작품들과 비교할 수 없는 깊은 끌림과 울림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평소 그림을 본다는 사람들이 하는 꼴깝이라 생각했던 행동들을 하고 있더라구요(이리저리 들여다보기, 가까이서 봤다가 멀리서 보기, 한참을 그림앞에 서서 보기)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혼자 의식하고 있었지만 굴하지않고 10분넘게 그림 앞에서 감동을 만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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