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세상이 붙여준 이름표들을 떼어냈다.
'착한 딸', '성실한 동료', '속 깊은 친구'…
그럴듯한 이름들 속에,
진짜 나는 없었다.
잠시 이름 없이, 그냥 '나'로만 존재하기.
오늘 나의 첫 번째 자유는 바로 이것이다.
오늘, 세상이 나에게 붙여준 역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가만히 내려놓아 보세요. 잠시 아무 역할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나의 진짜 이름은 나만이 불러줄 수 있으니까요.
며칠 전, 단골 카페에서 사장님이 나를 보고 "늘 드시던 걸로 드릴까요?" 라고 물었다. 편안함과 동시에 숨이 턱 막혔다. '늘 먹던 것'으로 정의되는 내가 낯설었다. 어쩌면 나는 매일 다른 커피를 마시고 싶은 사람일지도 모르는데. 그 작은 순간이 내게 붙어있던 수많은 꼬리표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늘 하던 대로' 속에 자신을 가둘까. 그 안정감에 기대어 새로운 내가 될 가능성을 스스로 외면하는 건 아닐까. '늘 같은 나'라는 역할부터 내려놓지 않으면, 내 안의 다른 나를 영원히 만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