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거지 같은 상태를 더 이상 참고 견디고 싶지 않을 때 오직 그때에만 우리는 뭔가를 하기 시작한다.
종종 더 이상 '이 짓'을 계속하고 싶지 않은 것보다 더 큰 변화의 동기는 없다.]
개리비숍, 시작의 기술 中
- 책은 사람을 바뀌게 할 수 있다. 사람이 바뀌어서 책을 읽게 된 것인지 무엇이 먼저인지 모르나 그 책에서 주는 의미를 곱씹어볼 '현재의 여유'가 있다면 얼마든지 우리는 바뀔 수 있다.
나는 대기업은 아니어도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으면 알만한 기업에서 만 11년 동안 일을 했다. 회사생활 동안 가정도 꾸리고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며 때 되면 승진하고 시간이 흐른 만큼 내 밑으로도 제법 많은 후배직원들이 있었다.
몇 년 전 아파트도 입주 했겠다, 그러면서 대출로 새 차도 뽑았고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도 두 명이 있으니
모든 것이 이렇게만 살면 앞으로 아무런 문제 없이 우리는 보통 이상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 아니 착각했다.
처음 모든 출발(원인 모를 병, 퇴사 생각 etc.)은 언제나 그렇듯이 직장인이라면 다들 공감하듯 직장상사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그 시작이었고 나는 직장생활이라는 통제권 없는 내 삶에서 살아보기 위해 매 순간순간을 발버둥 쳤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편안하고 가장 소중한 대상에게는 나의 스트레스와 화로 인해 내 기분대로 행동하며 살아왔다.
더 이상 그렇게 살아갈 수 없음을 느꼈고 결정을 해야만 했다. - 이제 퇴사하기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히 젊은 나이도 아니고 가정을 꾸리고 있는 사람들은) '그만두면 당장 어떻게 먹고살아야 하지?'라는 생각으로 현재 상태가 힘들더라도 참고 참고 또 참는다.
사회생활은 다 그런 것이라는 식의 '셀프 위로'와 '남의 돈(월급) 타먹기 쉬운 줄 알아?' 급의 주변의 말들에 선동당하면서 말이다. 퇴사한다 말하기까지 극도의 긴장상태와 스트레스 불안상태가 더 높았던 것 같다.
사실 퇴사한다고 말하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래도 지난 일 년간 나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 챙김을 해온 것이 정말 '실행'(퇴사)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2022년 11월~12월 퇴사를 앞두기 전부터 불과 한 달~두 달 사이에 사람이 완전히 바뀌었다. 나 자신도 놀랄 만큼이면서도 한편으론 그래 이게 또 다른 '내 모습'이지라고 행복감과 자존감을 느낄 만큼 말이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내가 진짜 살아 숨 쉬는 것 같았고 내 잠재의식 안에 있던 나를 더욱 깨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약 한 달간 총 18권의 책(지금은 주로 자기 계발서 위주로 읽었다)을 읽었다.
특히 책은 불안한 감정과 두려움을 없는데 매우 탁월하다. 왜냐하면 내가 궁금한 것들의 대부분이 책에 있고 성공한 사람들이 강조하는 내용이 사실 조금씩 차이 날 뿐이지 큰 틀에서는 같은 것들을 강조하고 있음을 책에서 알 수 있다.
분명 학생시절과 직장 생활할 때도 자기 계발서 나름 꽤나 읽었던 것 같은데 (예를 들어 말콤 글레드웰의 저서 '아웃라이어' 같은 책들 말이다.) 당시 느꼈던 생각을 되짚어 보면 책에서 하는 말들은 너무나 당연한 말들이라 치부했던 것 같다.
-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노력해야 하고 열정을 가지고 해야 하고 혼을 불어넣고 블라블라-
왜 그때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지금에서야 느끼는 것일까? 나이가 많이 들어서?
그때 당시 나는 나 자신을 모르는데 나 자신을 굉장히 잘 안다고 착각했던 것 같다. 그러니 뇌에서는 나는 잘 아니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의식이 깔려있어서 그 좋은 자기 계발서들이 모두 프로그래밍되지 않고 다 그냥 흘러가지 않았나 싶다.
아니면 너무나 바쁘다는 핑계로 그 의미를 생각해 볼만한 '잠시나마의 여유' 조차 나 자신이 허락하지 않았던 것 같다.
사실 젊었을 적 가장 쓸모없는 책이 '자기 계발서'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도 동의의 고개를 끄덕였던 적도 있었으리라
사실 기존 생활과 완전히 바뀌는데 어려울 것이 하나도 없다. 가장 어려운 것은 그것을 가로막았던 나 자신이었을 것이다.
이젠 평범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가장 평범한 방법으로 시작을 했다. 책을 읽기 시작했고 거기 나오는 내용들을 실천하고 나의 루틴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 시작은 '나를 위해서'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그럴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단 한 분의 인생이 바뀌는데 조그만 울림을 드릴 수 있다는 마음으로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