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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이어파파 Sep 13. 2023

시대를 역행하는 '사진촬영 금지' 매장에 대한 단상

안녕하세요. 사업하며 글을 쓰는 파이어파파입니다.


혹시 소품샵 투어 좋아하세요? 아니면 주말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소위 '핫플'이라는 곳을 데이트 삼아서 가족과 함께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찾아다니는 것 좋아하시나요?


매장이나 가판대 같이 플리마켓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곳들 중에서 '이런 문구'를 한 번이라도 보신 적 있을 실 겁니다.


촬영 금지


왜 촬영을 금지할까요?



여담이지만 한 뉴스기사를 보다 보니 대형마트 내에서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다는 곳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관계자 말에 따르면 제품 리뷰를 한다고 사진을 찍지만 사진이야 인터넷에서 많이 있고 찍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이 찍혀서 초상권 등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어서 그렇다더라.. 라는 내용이 여러 이유 중 하나였어요.


네 뭐 다 좋습니다. 뭐든 위법한 행위를 하지 않는 선에선 해당 업장의 규정은 그 사장이 정할 수 있겠죠.


그런데 아마 우리가 알고 있는 '사진촬영' 금지에 대한 단상은.. 바로 위에 말씀드린 대형마트에서 다른 사람이 찍힐 까 봐.. 일까 보다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음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동대문 조그마한 도·소매 매장들을 가보면 붙여져 있는 문구가 바로 저 '사진촬영 금지'입니다. 그 이유와 여러 가지가 있겠죠. 그런데 그런 도매 매장이 아닌 경우에 일반 고객들을 만나는 장소에서도 '사진촬영 금지'를 붙여 놓는 이유가 뭘까요?


1. 라이선스

가장 큰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정 캐릭터, 대상에 대한 라이선스 권한 없이 판매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이런 제품들은 거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넘어오고 있습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겠다는 것은 잘 알겠지만 그거 무서워서 장사를 못하시겠다면 그냥 깨끗하게 라이선스를 받아서 쓰시든지 아니면 그냥 장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 라는 생각입니다.


2. 제품 가격 노출

내가 가진 상품이 도매꾹이든 도매매, 타오바오든 사입을 해 온 물건이라고 칩시다. 1만 원에 사온 것을 2만 5천 원에 파는데 이글이 블로그에 올라가서 가격이 노출되었는데 다른 매장은 2만 3천 원이어서 우리 매장이 비싼 곳으로 인식될까 봐 그런 우려 때문일 것입니다.


3. 염탐꾼 방지 (사업 아이디어 훔치기)

벤치마킹을 빙자해서 인테리어 잘 된 카페들 가서 바닥재부터 메뉴판, 음식, 하나부터 열까지 무슨 실사 나온 듯이 사진 찍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걸 극도로 혐오하는 경우에도 사진촬영을 금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 이렇게 일반 상품을 파는 매장에서 사진촬영 금지를 하는 이유는 이렇게 세 가지라고 판단됩니다.



그런데 저 부분들이 두려워서 사진촬영을 금지한다는 것은 장사를 하는데 무기를 버리고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젠 사람들이 뭔가 힙하고 핫플이라고 하면 교통편이 아무리 안 좋아도 인터넷으로 찾아서 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사진 촬영을 금지한다면 그 매장의 사진을 찍기가 상당히 어렵겠죠. (몰래 찍기도 하겠지만요) 그러면 당연히 자연스럽게 홍보할 '큰 기회'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홍보에서 가장 큰 게 뭘까요? 거액의 광고비? 모델? 노노! 아닙니다.


#입소문 이죠. 그 입소문 지금 어떻게 내고 있죠? #SNS 사진으로, 동영상으로 실시간으로 올리면서 하죠?


그런데 왜 촬영금지라는 악수를 두시나요? 동대문 업자들에게서 가장 배우지 말아야 할 것을 제일 먼저 벤치마킹 한 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오프라인 매장은 신나야 하고요. 즐거워야 해요. 그런데 매장 들어가기도 전에 '사진촬영 금지'가 떡하니 붙어있으면 일단 그 신남이 반으로 줄어들죠!


그리고 일단 경직되죠. '사진촬영도 불허하는데 괜히 물건 잘못 만졌다가 뭐라고 하는 거 아냐?'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사업을 하거나 이제 시작하는 대표님이라면 '사진 촬영 금지' 하나로 파생되는 여러 심리적인 반대급부를 반드시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고객들이 즐거움을 느끼고 그걸 공유하거나 추억을 남기는 '사진촬영'이 미치는 파급효과를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손님들이 찍는 거야 괜찮죠~~ 그런데 일부 사람들이 진짜 아이디어를 훔쳐가니까 그런다구요!! 라고 말씀하실지 모르겠습니다.

 - 내 아이디어가 도용당할까 봐!

 - 내가 힘들게 준비한 게 한 번에 뺏길까 봐!


그런 좁은 시야와 마음으론 장사를 절대 크게 키울 수가 없습니다. 내 아이디어를 누가 좋다고 생각해서 따라 할 수도 있겠죠. 그럼 나는 한 발 더 나아가면 됩니다. 멈추지 말고 계속 한 걸음씩 가면 그만입니다. 창업가는 당당해야죠. 매장 사장은 자신감이 넘쳐야 합니다.


매장 촬영금지라는 팻말이 '나는 장사에 자신이 없습니다'라는 말처럼 들린다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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