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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이어파파 Sep 22. 2023

이미 '브랜드'가 된 그 브랜드의 첫 모습을 상상하자.

예비 창업자를 위한 꿀팁들

우리는 브랜드 매장 가게 되면 제품의 디자인과 기능도 중요하지만 가격표를 먼저 찾아보곤 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반응을 이러할 것입니다.


   - ?????????????????? 왓??????


예상보다 상당히 높은 가격에 저 역시도 '흠칫' 놀라며 슬그머니 물건을 다시 제 자리에 내려놓습니다.




대체 언제부터 그 '브랜드'는 그 '가격'을 받고 있었을까요? 사업을 하거나 장사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원대하고도 큰 목표는 아마 브랜드가 되는 것 아닐까요? 사람들이 말하면 아~ 그거! 말만 해도 알아듣고 그걸 상상할 수 있는 그런 유명한 브랜드 말입니다.


내가 하는 일이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면 당연히 브랜딩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래서 막 종이에 미션, 비전을 적고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 막 골머리를 싸매는 거죠. 또 우리를 이용하는 고객의 페르소나를 디테일하게 정하기 위해 머릿속에선 많은 시뮬레이션과 시연의 과정들이 일어나게 됩니다.


사실 이런 고민들은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좋지 않은 고민들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입니다.


1. 상표권 등록부터 우선 챙기기

내가 만든 상호에 사랑에 빠져 설마 누가 가로채진 않을까, 혹시 누가 멋대로 사용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여 상표권을 등록하기 위해 변리사 사무실에 전화를 겁니다.


"음, 어 ~ 아 네! 이번에 새로 개업을 했는데요. 상호명 OOO을 등록하려고 문의차 연락드렸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정확하게 우리 상표권을 지키고 처음 지킨 상호명을 가지고 뚝심 있게 가는 것 또한 좋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방향성도 없이 그저 이름 하나면 브랜드가 되고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이란 생각으로 상표권에 집착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냉정히 말씀드리면 그 상표에 대한 다른 사람들은 1도 탐내지 않고 1도 욕심 내지 않아 하니 상표권 챙기고 고민할 시간에 어떻게 하면 내가 하는 사업에서 남다른 가치를 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본질을 채워가는 것이 초보 사장님께는 가장 필요한 단계라 생각합니다.



2. 무턱대고 우린 브랜드야!!! 정신

자기 자신을 낮추기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사람의 생각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것에 저 또한 동의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떤 매장을 내고 인테리어를 소위 요즘 '유행' 한다는 걸로 삐까 번쩍하게 하고 이름도 그럴듯하게 외국 이름으로 지었습니다. 그리고 SNS에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브랜드야!!, 알아서 즐기든지 해. 못 즐기는 너희가 유행을 모르는 거지! 에헴!"


그런다고 사람들이 알아서 알아봐 주고 환호해주고 박수쳐주며 즐겨줄까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세계적이거나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는 말로만 모든 것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실행으로 보여줬고 고객들이 필요한 가치를 직접 발로 뛰고 행동하고 그걸 구현해내가며 그 가치를 만들어 온 것입니다. 손님들이 알아봐 주지 않는 것은 당연합니다. 거기에 속상해하기보다 보다 새롭게, 보다 간결하게, 보다 즐겁게 같은 슬로건으로 매장을 하나하나 가꿔나가 보세요. 그러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매장이 이미 브랜드가 돼 있습니다.


속초 중앙시장에 있는 대게집, 술빵집, 닭강정집 등등 우리가 브랜드라고 고래고래 소리 질러서 유명해졌나요? 아닙니다. 자기의 맡은 역할을 다 했으며, 매장의 크기에 관계없이 찾아주는 고객들에게 자기 본연의 모습을 전하고자 했던 노력의 결과입니다.




브랜드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또한 급격하게 성장하여 브랜드가 됐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단단하게 바닥을 다지고 늘어나는 매장수와 직원들의 덩치와 함께 그 내실이 함께하지 못했다면 금방 무너져 내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빠른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닙니다. '오래가는 브랜드'를 만들어 가고 싶다면 급하게 돈 들여서 이상한 상호명을 상표권 등록한다고 돈 낭비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나중에 준비가 되면 그때 다시 브랜딩 하고 그때 상표권 내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 유명해진 브랜드들의 그 '첫 모습'을 반드시 상상하셔야 합니다. 지금의 멋들어지고 힙한 모습에만 취해 '아~ 나도 하루빨리 저렇게 돼야지!' 하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가격에 좋은 제품과 고객들이 행복하고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고 발로 뛰어야 합니다. 그런 피나는 과정을 통해 길러진 '실력'이 곧 브랜드이자 경쟁력입니다.


어느 정도 사업에 감이 있는 사람이 내가 하는 사업을 보고 난 뒤에 내 것을 거의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다면 내 실력이 거기까지 인 것이지, 따라한 사람을 뭐라 하면 안 됩니다. 따라했다면 나는 그저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그 한 발을 나아가기 위해서는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만 합니다.


그럼, 우리 오늘부터 그 '실력'을 길러봅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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