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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이어파파 Oct 17. 2023

이면의 숨은 의미를 해석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매출 공개? 자랑? 왜 할까요?


창업을 시작하기 전, 뭐 해볼 만한것 없나...


여기저기 기웃거리게 된다. 그 기웃거림이 직접 어디에 찾아가서 상담받고 관련된 기술을 익히는 것도 있을 수 있지만 인터넷으로 "OO창업" "월매출" 이런식으로 검색하는게 사실 고작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자기는 관련된 공부를 하고 있다고 '착각'할 때가 있다.




1. 방금 전 우연히 어떤 포스트를 읽게 되었다. '창업'에 관한 것인데 이를테면 이런 내용이다. 어떤 사람이 예전에 잘나가던 OOO였는데 코로나로 쫄딱 망하고 다시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서 그게 대박이 나서 지금 5개까지 매장을 오픈했다. 근데 그 가게 이름은 OOO다.


매장 1개에서 나오는 최소 매출은 1천만원 대인데 임대료, 인건비를 제외하면 거의 모두 순수익이다!

  - 이런 내용이다.


처음 앞의 내용까지 빌드업은 좋았다. 이곳이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차별화는 무엇이고 어떤 강점을 무기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지 말이다. 그런데 말미에 사람들이 궁금하고 혹할만한 매출이 공개돼있어서 (말이 공개지 그냥 글로 적어놓은 것일 뿐이다.) 적잖히 요상스럽다 생각하며 그 포스트의 다른 글을 열어보았다.



2. 이번엔 무인 창업에 대한 내용이었다. 직장생활이 힘들어서 월급을 악착같이 모아 결국 때려치고 지금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면서 무인 매장 관리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결론은 "우리 무인 프랜차이즈 좋아요"다. 발주도 자동이고 관리도 해주고 어쩌고 저쩌고다. 그리고 이 글에도 마지막에 매출을 친히 적어주셨다. ㅋ 월매출이 1500만원인데 얼마 얼마를 제하고 나면 무인 매장으로 하루 한 두시간 일을 하고 250만원 정도 가져가고 있다는 것이며 이 상태면 일년정도면 투자금을 모두 회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무인 창업으로 들어간 인테리어, 권리금만 뽑으려 해도 상당기간이 걸릴것 같은데 나와 보는 눈이 다른것 같다.



3. 마지막 이야기는 내가 상가 임장을 다녔을때이다. 현장에 가서 확인하는데 현재 임차인도 부동산 중개인과 함께 같이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임차인 분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대뜸 자기 매출이 평일 잘될땐 60~80만원 정도 되고 (음식, 먹는것 아닙니다) 주말엔 250만원도 넘는다는 식으로 말을 마구마구 하기 시작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매출을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그 '잘될 때'가 언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인데 왜 저런말을 했을까? 아마 불안하니까 그랬을 것이다. 권리금이 상당히 껴 있는 곳이었고 거래가 성사되면 확인되지 않은 매출을 말하는 '이 임차인'이 내게서 그 권리금을 받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 그럼 지금부터 숨은 의미를 파헤쳐보자.


1번 글의 의미우리 직영점이 이렇게 잘되니 프랜차이즈 원하면 내줄테니 지원하세요. 대표님도 역경을 뛰어넘고 마인드셋 좋은 분입니다. 안심하세요다.


2번 글의 숨은 의미우리 프랜차이즈는 1~2시간만 관리해도 어지간한 월급은 나오는 브랜드입니다. 믿고 점주가 돼 보세요! 이다.


3번지금 상가 자리 좋아. 그니까 내역은 못주지만 권리금 주고 들어와도 괜찮은 곳이야. 얼릉 계약해~~ 이다.




당신이 누군데 뭐하러 수익을 공개하고 우리 이렇게 잘된다고 하겠는가? 혹자는 의심만 하고 두려워만 하다가 아무 실행도 못하는것 아닌가요? 할 수도 있다. 아니다. 두려움은 내가 모를때 나오는 것이고 저 이야기들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판별할수 있는 힘과 능력은 매우 다른 문제이다.


함부로 상대가 주는 모든 정보를 있는 그대로 판단하지 마라. 이면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는 실력을 기르는데 집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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